대우전자,해외합작공장 늘러-배순훈회장 프랑스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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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대우전자가 연내에 15억달러(1조2천억원 상당)를 들여 삼성.현대.LG등 기존 국내 반도체업계의 주력 생산품인 메모리 분야와는 다른 비(非)메모리 반도체 해외합작공장 3곳의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또 프랑스의 세계최대 오디오.비디오업체인 톰슨 멀티미디어의 지분 50% 인수를 조만간 마무리짓기로 했다.
프랑스 로렌지역에는 3억달러(2천4백억원 상당)를 투자해 대규모 TV브라운관 벌브(유리부품)합작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14일 배순훈(裵洵勳.사진)대우전자회장은 대우의 롱위 브라운관 현지공장(DOSA)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裵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의 전자.통신제품에 필요한 반도체수요를 충당키 위해 유럽.아시아.미국 등 3개 지역에 각각 비메모리 반도체공장을 50대50 합작으로 건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 남부나 서부가 유력한 공장후보지의 하나』라며 『그러나 D램 등 메모리 분야는 앞으로 투자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메모리 반도체인 주문형반도체(ASIC)의 자체 수요분을 생산중인 대우전자는 선진 반도체업체와 본격적인 비메모리 제품 합작공장을 세워 국내 기존 반도체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갖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국내 반도체업체중 삼성.현대는 미국에 각각 13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으며 LG 역시 13억달러가 들어가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곧 착공할 예정이다.
裵회장은 또 『최근 민영화 절차를 밟고있는 프랑스 톰슨 멀티미디어를 인수키로 프랑스 정부와 협의가 거의 끝났다』며 『실무작업이 완료되는 이달말께 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가 굴지의 톰슨 멀티미디어를 인수하게 되면 네덜란드의필립스와 함께 유럽 전자시장을 양분할 기반을 갖추게 된다.또 톰슨이 보유한 디지털위성방송 수신시스템(DSS)과 고화질(HD)TV 등 첨단기술 이전도 가능해진다는 것.
대우는 이달말부터 톰슨 멀티미디어의 자산상태를 6개월간 조사한뒤 최종 인수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현재 톰슨 멀티미디어의 총자산은 50억달러(약 4조원)로 부채가 30억달러에 달한다.
대우전자는 또 올해부터 프랑스 로렌지역에 연산 1천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TV브라운관 벌브공장을 착공,98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裵회장은 『이 사업 역시 톰슨.필립스.쇼트사중 한 회사와 합작을 추진중』이라며 『대우전자는 50%의 지분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롱위(프랑스)=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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