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수능 D-71 ‘파이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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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수능을 5일 앞둔 지난달 30일 잠실여고 3학년 5반 학생들이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다. [정치호 기자]

수능 D-71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9월 1일 수능 원서접수,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수능에 이어 8일부터 수시 2학기 원서를 접수한다. 입시전문가들은 “하루 남은 9·4 모의수능은 올 수능의 출제경향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수능 시뮬레이션을 한다는 자세로 시험을 치른 후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과 함께 ‘수능 파이널 전략’을 짜봤다.

◆9·4 모의수능 가채점 후 수시 지원 결정=수능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인 9·4 모의수능에는 재학생 53만7200여 명, 재수생 8만2730여 명 등 62만여 명이 응시한다(언어영역 기준). 중산고 한주희 교사는 “수능출제기관인 평가원이 교과서 전 범위에서 문제를 내므로 시험 후 문제 유형을 완벽하게 곱씹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제진이 실제 수능과 상당히 겹치고, 수시 1학기 합격생이 빠지고 ‘반수생’이 응시해 실제 수능응시집단과 비슷해진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26일 성적표를 받으면 전국에서 자기 위치를 파악해 입시전략을 마무리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언어와 외국어는 6월 모의수능 수준으로, 수리는 6월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6월 모의수능에서 수리 나형을 택한 수험생은 73.5%로 지난해보다 다소 높았다.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는 “올 수능에선 이과 수험생들이 수리 나형으로 바꿔 대입을 치르는 것을 막기 위해 수리 나형을 쉽게 낼 수 있다”며 “인문계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리 영역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문계 영역별 표준점수를 비교하면 어느 영역보다 수리 나형 표준점수가 높다”며 “중상위권 학생이 수능 총점을 높이려면 수리 나형을 택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입시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의수능 난도는 실제 수능에 그대로 적용된다”며 “‘왜 이 문제와 지문을 냈는지’를 ‘출제자의 눈’으로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험 전날엔 지난해 6, 9월 모의수능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면 좋다. 효문고 조영혜 교사는 “준비물 점검부터 취침·기상시간 확인, 스트레스 받을 때의 행동까지 가정해 ‘수능 예행연습’을 해볼 것”을 당부했다.

모의수능이 끝나면 가채점부터 해야 한다. 한영외고 주석훈 교사는 “영역별·과목별 등급이 목표대학 예상점수와 차이가 크면 수시 2학기 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가원이 기출문제에서 수능 문제를 다시 출제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유념해야 한다. 예컨대 지진 관련 문제라면 ‘판구조론’이란 개념을 응용해 문제를 낸다는 뜻이므로 기계적으로 문제풀이만 해선 고득점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수험생 "이렇게 공부한다”=서울 잠실여고 3학년 황민혜양은 상위권대학 언론정보학과를 지망하고 있다. 수시 2-2 원서는 자신의 성적보다 한 등급 낮은 대학에 낼 계획이다. 황양은 7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모의수능’을 치르고 있다.

실제 수능 때 시간 배분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다. 황양은 수리와 외국어를 한 등급 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수리는 틀린 유형을 반복해서 틀리기 때문에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문제풀이를 많이 하고 있다.

황양은 “집중력이 약해 외국어 독해와 듣기에서 아는 문제를 계속 틀린다”며 “이틀에 한번씩 독해 공부를 하고 매일 영어듣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에선 황양처럼 아는 문제에서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말이다. 어려운 영역에서 한 문제라도 틀리지 말고, 고난도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심화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원 홈페이지나 입시사이트에서 지난해 수능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를 분석해 유형을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중위권 학생은 스톱워치를 활용해 실전감각을 길러야 한다. 영역별·단원별 취약점을 파악해 보강하고 문제집의 개념 정리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하위권 학생은 교과서 목차를 살피면서 전체 흐름을 이해한 후 교과서를 정독 해야 한다. 상일여고 장동만 교사는 “영역당 2시간 이상씩 공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수능 시험장에서 80분간 집중하지 못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는 게 장 교사의 지적이다.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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