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간부사원 젊게 보이기 위한 성형수술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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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 기업의 50대 전후 간부사원들이 젊게 보이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젊음=유능」의 등식이 성립하는 세태가 되다보니 불룩한 배.
벗어진 이마.주름진 얼굴 등이 낡고 고루한 인물,무능한 인물의상징처럼 변해 자칫 감원대상에 오르내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라는게뉴욕타임스의 해석이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 통계를 보면 45~54세 중년층의 해직률은 80년대엔 전체 연령층에 비해 낮았으나 92년 역전(중년 4.1%,전체 3.8%)된 이후 계속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중년 직장인들은 이에 따라 앞다퉈 옆머리를 치켜깎고 ,노화방지용크림을 바르며 몸에 착 달라붙는 살빼기용 속옷을 입고 노화된 피부의 각질을 긁어내고 있다.그러나 이런 「고전적 수법」만으로는 부족해 최근엔 성형수술이 유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얼굴및 목의 주름살과 눈아래 지방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가슴및 허벅지에 실리콘 등을 넣어 근육을 탄탄하게 해주는 수술,혈관이 튀어나와 보이게 해주는 수술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한 케이블 TV 영업담당 간부의 경우 눈꺼풀이 처지면서 주변에서 자꾸 피곤해 보인다고 말하는 바람에 혹시 직장 상사가 업무수행이 벅차서 그런 것으로 오해할까봐 수술받았다.
미국 성형수술학회에 따르면 한해 줄잡아 20만명의 50대 전후 간부사원 남성이 젊어지기 위한 성형수술을 받고 있는데 이 숫자는 전체의 4분의1이 넘는 것이다.각종 젊어지는 수술을 모두 받는 데는 대략 1만7천달러(약1천3백여만원) 라는 수월찮은 돈이 들어간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생체공학 간부」(Bionic Executive)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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