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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미국 오리건州 크레이터 레이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화산호수 크레이터 레이크를 보면 대자연의 경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광활한 호수 주위에 거친 용암과 수목이 늘어서 있고 수면에 비치는 하늘과 주변의 산세는 장엄하기 그지없다.특히 해뜨는 새벽이나 해지는 저녁시간의 크레이터 레이크는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이다. 크레이터 레이크는 오리건주 서남쪽 캐스케이드산맥 남단마자마산(해발 1천9백)정상에 자리잡고 있다.6천8백여년전 당시 해발 3천6백60 높이의 마자마산이 화산 대폭발을 일으켜 윗부분이 날아간 분화구에 생긴 호수다.깊이가 5백89, 직경이10㎞에 달한다.호수 규모는 백두산 천지의 6~7배에 달한다.
크레이터 레이크로 가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하늘을 찌를 것처럼 시원하게 뻗은 전나무 숲,열어놓은 차창으로 빨려들어오는 맑은 공기,은은한 나무향이 상쾌하다.산정을 향해 가는 오르막길 옆으로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도 흥겹다.
국립공원 입구를 들어선지 1시간이 족히 넘어 크레이터 레이크가 곧 모습을 드러낼 듯 길이 더욱 가파르다.길 양편으로 쭉쭉뻗은 전나무는 아직도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드디어 진한 쪽빛 물감을 풀어놓은 것같은 크레이터 레이크가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낸다.바람이 잦아드는 날이지만 호수면은 유리를 깔아놓은 것처럼 미동도 없다.물결이 일지 않아 수면은 말그대로 면경이다.둘레가 53㎞에 달하는 호수 주 위 관광도로를돌며 내려다보는 용암이 빚어낸 기암절벽의 잔설과 외롭게 핀 고산식물 꽃이 묘한 조화를 보여준다.크레이터 레이크에도 봄이 찾아온 것이다.
호수 남쪽 입구 절벽 위의 전망대 「시놋 메모리얼」에서 바라보는 호수 전경이 인상적이다.짙은 코발트빛 호수가 보는 이에게빨려들어가는 것같은 아찔한 느낌을 준다.고요한 호수 저편에는 모양이 「마녀의 모자」같다해서 위저드 아일랜드라 고 불리는 섬이 떠있다.크레이터 레이크는 보는 각도와 시간에 따라 호수의 모습이 달라진다.이 때문에 계절을 달리해 다시 찾는 관광객들이많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호수 남쪽 입구 반대편에는 클리트우드 선착장이 있다.7월부터 9월 까지 여름철에는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 안에서 2시간동안 크레이터 레이크를 볼 수있다.위저드 섬에 들르고 호수를 일주하는 관광선이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시간마다 운항된다.요금은 성인 10달러.
크레이터 레이크는 남쪽과 서쪽 진입로는 사철 개방되고 있지만북쪽 입구와 호수 순환도로의 동쪽 반은 10월부터 다음해 6월사이에는 눈때문에 출입이 통제된다.게다가 11월부터 3월까지는눈이 많이 내려 관광적기는 산정에 눈이 사라 지기 시작하는 6월부터 10월까지.
델타항공((02)754-3693)이 서울에서 오리건의 관문인포틀랜드까지 매일 한차례 운항한다.포틀랜드에서 크레이터 레이크까지는 약 4백50㎞.크레이터 레이크와 오리건의 태평양 관광지를 묶은 패키지 투어 상품이 나와 있다.
포틀랜드=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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