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고압 경보 무시-강남일대 누출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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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일 새벽 서울 강남일대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연쇄누출사고는 사고신고 접수 2시간전부터 정압기내 가스압력이 급상승,자동경보장치가 작동했지만 근무자들이 이를 확인하지 않아 사고를 자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기사 3,23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8일 정압기 제조업체인 세종AMC사와 함께 사고가 발생한 송파.압구정.대치등 8개지구 정압기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인 결과 송파지구의 정압기내가스압력이 7일 오후10시50분부터 상한치인 2.7㎏/㎠를 기록,대한도 시가스 상황실의 경보장치가 작동했지만 근무직원들이 이를 무시했음을 밝혀냈다.또 압구정지구는 7일 오후11시부터 정압기 압력이 3.0㎏/㎠로 급상승,8일 오전1시30분쯤 최고치인 4.3㎏/㎠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압기내 경보장치는 가스압이 2.7㎏/㎠이상 높아지면 작동하며 이때 상황실 모니터의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는데도 직원들이딴전을 피운 것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이 대한도시가스의 형식적인 안전관리와 근무태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 회사 안전관리과장 김종도(金鍾道.42)씨등 직원 6명을 소환,경위 등을 캐고 있다.
압이 상한치인 2.7㎏/ 경찰은 이와함께▶가스누이 상황은 상황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이번사건이 대한도시가스의 형식적인 안전관리와 근무태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회사 안전관리과장 김종도(金鍾道.42)씨등 직원 6명을 소환,상황실 근무자들이 모니터상에 나타난 경보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않고 방치한 경찰은 이와함께▶가스누출 원인▶늑장출동 이유등도 집중추궁했다.
경찰은 가스안전공사측이 「정압기시스템 작동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힘에 따라 안전공사의 정압기 관리점검 실태에 대해 조사중이다.또 『정압기에 설치된 필터가 제대로작동하지 않아 이물질이 누적됐을 경우 가스압력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중이다. 가스안전공사는 도시가스시설에 대한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나 정압기내부시설은 연간 1회정도 형식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사고 정압기에는 가스누출을 자동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주민들이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했을 경우 가스폭발 등의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밖에 고덕전철역 입구의 경우 사고발생신고는 0시30분에 이루어졌으나 대한도시가스측은 1시간30분 뒤인 오전2시30분쯤에야 안전점검반을 출동시킨 원인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한편 서울시는 8일 오후 안전부실을 이 유로 대한도시가스를 형사고발하고 과태료 1천만원처분을 내렸다.
최형규.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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