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침묵깬 조지 마이클 새음반 "올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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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조지 마이클이 6년만에 내놓은 신작 『올더』는 곱씹을수록 제맛이 살아나는 음반이다.단순히 스쳐듣기만 해서는 어쩐지 힘이 없어 보이고 맹숭맹숭하게 들릴 수도 있다.여전히 그의 목소리는감미롭고 부드럽고 은은하지만 그룹 왬 시절의 곡으 로 이제는 팝의 고전이 된 『케어리스 위스퍼』에서와 같은 절창을 찾아보긴힘들다. 그 대신 이번 음반에서 발견되는 것은 노래의 깊이다.
예전에 비한다면 훨씬 관조적이고 심각하다.『지저스 투 어 차일드』나 『더 스트레인지스트 싱』『무브 온』과 같은 노래의 분위기는 우울하다 못해 염세적인 경향마저 느껴진다.
마이클의 변화는 지난 4년간의 지루한 법정싸움을 이겨내면서 곱씹어야 했던 고독과 성찰에서 연유된 것인지도 모른다.그의 시련은 90년 두번째 솔로음반 『리슨 위드아웃 프레주디스』를 내면서 시작됐다.대중의 반응이 전작에 미치지 못하자 소속 음반사였던 소니뮤직은 추가 발매를 중지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마이클은 92년 소니를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했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소니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95년까지 신작음반의 발매중지 조치였다.인기절정의 가수에게 4년이란 세월의 공백은 가혹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었다.지난해 7월 마이클의 승리로 소송이 종결되고 비로소 자유인이 된 그는 오랜 준비끝에지난달 중순에야 소속사를 옮겨 『올더』를 발표했다.그의 새 음반은 승리와 해방의 환희에 가득찬 것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목이 의미하듯 연륜을 더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인기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었다.무려 6년만의정규 솔로음반인 『올더』는 발매와 동시에 영국차트 정상에 올라섰고 빌보드 차트에도 단숨에 6위에 진입했다.특히 마이클의 여성팬이 많은 국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도. 소매상의 판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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