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국가대표 사격선수 이색적 경력 탤런트 윤영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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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강한 것이 아름답다.』 탤런트 윤영시(26)에게 이 말처럼어울리는 표현도 없다.사격선수를 한 경력 때문일까.차분하면서도절도있는 태도가 당차다.여기엔 그가 맡은 「여군」이란 첫 배역이 주는 인상도 가미된다.
오는 7월1일부터 방영될 병영생활을 그린 KBS-2TV 미니시리즈 『신고합니다』에 차인표의 상대역인 여군 중위 마성은 역으로 시청자 앞에 선보일 그는 6년여간의 CF모델 활동으로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신인 아닌 신인」.
91년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로 데뷔한 그는 폰즈화장품.남양알로에.엘핀스등 수백편의 광고를 찍었다.
『한 장면만 완벽하게 찍으면 되는 광고에 비해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 드라마는 몇배 어렵지만 배우는 게 많아요.』 그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전 국가대표 사격선수란 이색적인 경력.중학교 때 호기심으로 시작한 사격이 이화여대 체육학과에 진학하면서 전공이 됐다.전국체전.육군참모총장기.봉황기등 굵직굵직한 사격대회에서 줄줄이 금메달을 따낸 그였지만 4개월간의 태릉선수촌생활을 겪으면서 운동선수 생활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그즈음 우연히 프로덕션 감독에게 캐스팅되면서 CF모델로 새출발한다.
미국에 계신 부모님께는 비밀이었으나 그가 표지모델로 나온 잡지를 보고 아신 아버지가 급기야 서울로 날아오게 된다.『광대짓하지말라』는 호통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대구 출신인 윤영시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사투리를 완벽하게 고쳐 「악바리」소리를 듣기도 했다.
골프.수영.수상스키등 모든 스포츠에 능하며 국민학교때 MBC합창단으로 활동한 바 있는 노래솜씨도 일품이다.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가수도 겸업하고 싶지만 지금은 드라마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이 뭐냐는 질문에 지금은 당장 맡은 역에 몰두하느라 딴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웃는다.
『늦게 시작했지만 CF는 물론 연기도 최고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16부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 주세요.』정상을 조준하는그의 눈초리가 빛난다.
글=김현정.사진=김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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