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제한적인 반등이 기대되는 9월 증시

중앙일보

입력

중국증시 2400선 안착에 실패하며 5주 연속 하락

지난 주 중국증시는 정책당국의 잇따른 증시안정 의지표명과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금요일2% 넘게 상승했지만, 5주 연속하락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35% 하락한 2397.37P로 마감했다. 선전거래지수는 1.2% 떨어진 8004.24P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주와 부동산업종이 상승했을 뿐, 방송, 채굴, 목재 등 업종은 하락률 상위를 기록했고, 480여개 종목이 올랐고, 1000여개 종목이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2397.37P 47.23P(+2.01%)

양대증시의 거래대금은 4일 연속 500억위안 이하를 기록했고, 거래량도 올해들어 최저치를기록했다. 8월 양대증시의 1일 평균 거래대금은 560.6억위안으로 7월에 비해선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8월30일 기준, 양대증시의 1619개 상장기업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5조6455.26억위안(+28.1%)으로 중국의 상반기 GDP 13조619억위안의 43.2%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순이익총액은 5527.39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16.4% 증가했다. 실적발표가 시장예상에 부합했고, 그 중에 수요증가가 실적호전에 주요 모멘텀이 됐다.

9월 중국증시의 수급여건은 이전보다는 개선

올림픽이 개최된 8월 상하이증시는 13.63%, 선전거래지수는 15.48%하락했다. 작년 10월 주가고점 6124P에서 지난 달 2284P까지 주가하락률은 62.7%에 달했고, 8월말 종가 2397P에 비교해서는 60.85% 떨어졌다.

양대시장의 거래대금도 일평균 572억위안으로 작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거래량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유동성부족이 주가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주식시장의 수급상황도 영향을 끼칠 재료이다.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지난 주 정식으로 수정 발표한 <상장회사의 자사주 관리방법>에 따르면 대주주가 자사주를 매수를 사전신청에서 사후보고로 바꾸고, 상장회사의 자사주매수에 더 많은 융통성을 부여했다. 이외에도 증감위는 “비유통주”의 빠른 해제보도에 대해 반박했고, 배당세 문제도 밝혔다. 이러한 조치가 투자자의 취약한 심리를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외에도 대차거래의 실시, 선물시장의 개설 등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회보장기금의 증권계좌 개설과 외국인(QFII)의 주식비중 확대 움직임, 각종기관투자자의 증시참여 허용확대로 수급여건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갈 것으로 보인다.

9월 비유통주는 51억주로 전달대비 81% 줄어들 전망

9월은 비유통주 해제물량 출회가 한고비를 넘김에 따라 수급상황은 8월에 비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9월 출회될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74개사, 51.02억주로 8월26일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은 429.4억위안으로 전달대비 81%가 줄어들 예정이다.

그 중에 주식제개혁으로 15.11억주, 101.69억주가 해제되고, 신규상장과 증자로 인한 해제물량은 35.91억주, 322.66억위안에 달한다. 연간기준으로도 7월 71.17억주보다 적은 51.02억주로 가장 적은 규모이다. 하지만 9월 해제규모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10월, 11월, 12월에는 다시 늘어날 예정인데, 12월에는 200억주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1억주를 상회한 물량을 출회할 기업으로는 하이난항공, 톈인㈜ 외에도 농업관련 3개기업이포함돼 있다. 그 중에 하이난항공은 3.41억주로 가장 많은 규모이다.

포스트 올림픽, 중국증시가 직면한 문제

지난 10개월간의 주가폭락으로 인해 중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은 크게 떨어졌는데, 현재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예상PER은 18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05년 증시 불황기처럼 PER 10배 이하의 종목들이 속출하고, 1위안짜리 주식이 생기는 등 A증시는 투자위험이 낮은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증시가 합리적인 수준이지만,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국면에 놓여 있어 아직 중국증시의 다른나라 증시에 비해 과소평가돼 있다고는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상장기업의 순이익의 42%를 차지하는 은행업종의 순이익증가율은 70%에 달했지만,하반기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해 아직 주식시장이 바닥에 있다고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몇 개월간 중국 주식시장을 움직일 변수는 중국경제의 연착륙, 국제유가 동향, 서브 프라임위기, 위안화 환율추이, 물가상승 압력 등이다. 이 모든 변수가 포스트올림픽 이후 주식시장에 연쇄반등을 끼칠 결정적인 변수이다. 아직 각종 악재가 해소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9월 중국증시는 아직 주가상승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9월 증시는 제한적인 반등을 기대

추세적인 주가반등을 기대할 수 없지만, 9월 증시가 제한적인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는 근거는 1)지난 10개월간의 주가조정으로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 2)지난주 기관들의 현금비중 확대로 매력여력이 커졌고, 3)9월에 발표될 8월 주요경제지표인 CPI와 PPI가 낙관적으로 발표될 전망, 4)비유통주 매물압력의 감소가 9월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이다.

8월 증시는 2830~2284P에서 움직였는데, 60일 M.A선은 2272P에 지지 받은 모습이었다. 심리적으로 2245P는 장기 지지선 역할을 해주고 있어 9월 증시는 2200~3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업종은 2008년 PER은 15배 이하인데다, 정부의 산업구조조정으로 자산통폐합과 자산주입 등의 재료를 갖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정부의 재생에너지정책에 따라 풍력발전 설비에 대한 재정보조금 지급으로 관련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제약업종의 경기는 거시경제사이클과 상반되게 움직이는데, 하반기 실적개선과 최근 기관들의 편입비 확대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8월26일 보험법(수정 초안)에 보험자금에 대한 채권, 증권, 펀드 등 유가증권을 비롯해 부동산투자를 확대시켜 자산운용면에서 자율권이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홍콩 주식시장 동향과 뉴스

<주간>항생지수 4.27% 상승, 최근 18주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

지난 주 홍콩증시는 3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증시의 상승과 중국물 은행주, 차이나모바일, 중국해양석유 등 블루칩의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주초부터 빠르게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목요일에는 상장기업의 향후 부정적인 실적전망과 차이나모바일, 페트로차이나 등 블루칩에 대한 국제투자은행의 목표가격 하향 조정으로 487.76P 하락했다.

금요일 미국 상무부가 2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이 1.9%에서 3.3%로 상향 수정한데 따른 비관적인 분위기가 일신되면서 다우지수가 212.67P 오른데 따른 영향으로 홍콩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경제와 밀접한 부동산, 금융주가 제일 먼저 반등에 성공하면서 289.60P 상승하며 지수 21000선에 안착하며 장을 마감했다.

항생지수는 870P(+4.27%) 상승한 21,262P를 기록했고, 국유기업지수는 748P(+6.85%) 오른 11,664P, 레드칩지수는 65P(+1.57%) 상승한 4,175P로 마감했다. 상반기 실적발표에 고무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면서 1일 평균 거래대금은 589억HKD로 전주 529억HKD에 비해 11.35% 늘었다.

지난 주 텔레콤회사의 실적발표가 시장 예상을 부합했지만 향후 실적전망에 대한 비관적인전망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차이나모바일(941.HK)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5%가 증가했지만, 주가는 최근 1년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요일 3대 석유회사의 2008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노펙(386.HK)은 정유부분의 적자로 실적이 77% 감소하면서 1주당 순이익은 0.09위안을 기록했다. 시장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 따라 지난 주 주가는 0.9% 하락에 불과했다. 페트로차이나(857.HK)의 실적도 35% 줄었지만, 정유부문의 실적악화가 주가에 선반영돼 있어 지난 주 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7월 고점 147달러/배럴에서 20% 하락한 상태로 정유부분의 적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해양석유(883.HK)의 실적은 63.6% 늘어난 690억위안으로 1주당 순이익은 0.62위안을 기록해,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올렸다.

지난 2주간 중국물 블루칩은 본격적인 실적발표가 이어졌다. 중국평안보험, 마아산철강, 안강 등 국유기업주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주가반등을 이끌었다. 최근 홍콩증시와 A증시의 상관관계는 미국증시보다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국유기업들의 실적호전 때문으로 국유기업지수가 항생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것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실적발표가 끝난 이번 주는 증시를 자극할 만한 모멘텀이 사라진데다 중국물 은행주의 하반기 실적둔화 우려, 미국의 경기둔화 위험으로 인해, 20,500~21500P애서 주가 급등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유기업지수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로 11,400 ~12,300P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생지수 21,261.89P +289.60P(+1.38%)

<중국 증권시장과 관련된 이슈분석>

상장회사의 상반기 주당순이익, 최근 몇 년간 최고치를 기록

상장회사의 상반기 실적보고서가 30일 모두 발표됐다.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상장기업의 상반기 실적만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4% 증가했지만, 증가율상으로는 뚜렷하게 겪었다.

가중평균 주당순이익은 0.2325위안, 최근 몇 년간 최고치를 기록

8월30일 기준, 양대증시의 1619개 상장기업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5조6455.26억위안(+28.1%)으로 중국의 상반기 GDP 13조619억위안의 43.2%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순이익총액은 5527.39억위안(+16.4%)에 달했다. 1개사 당 평균 매출액은 34.87억위안, 순이익은 3.41억위안을 기록했다. 실현한 투자수익은 1508.49억위안으로 전체 순이익총액의 20.4%를 점유했다.

가중 평균한 산출방법에 따르면, 1619개 기업의 상반기 1주당 순이익은 0.2325위안(+7.12%)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52.6% 증가율에 비해 크게 둔화됐지만, 최근 몇 년간 주당 순이익 기준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경상성 손익을 제외한 가중평균 주당 순이익은 0.2121위안으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많았다. 이외에도 1619개사의 평균 순자산수익률은 8.22%로 같은 시기에 비해 0.52% 감소했다. 평균 주당 순자산은 2.83위안(+13.8%), 평균 주당 경상 현금흐름은 0.3위안(-50.95%)을 기록했다.

블루칩은 전체 상장기업 실적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

상하이증권거래소 50종목의 매출액은 21조9171.61억위안(+51.7%)으로 전체 매출액의 51.7%를 차지했다. 순이익은 3860.16억위안으로 전체의 69.8%를 점유했다.

상장기업 1619개 중에 1400개사가 순이익을 기록했고, 219개사는 적자가 발생해, 적자비율은 13.5%를 차지했다. 상반기 1주당 순이익이 1위안을 상회하는 기업 수는 34개에 달하고, 그 중에 ST바오숴(寶碩), 신안(新安)㈜, 웨이허동력 등은 3위안 이상을 기록했다. 51개사는 배당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에 현금배당은 33개, 362.2억위안이다. 2007년 16개사, 77.46억위안에 비해 284.74억위안이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상장기업의 실적은 경제동향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였고, 안정된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보면, 상장은행의 실적이 뚜렷하게 호전됐다. 14개 상장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303.77억위안으로 전체 상장기업 순이익의 41.7%를 기여했다. 반면, 전력기업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전기세 동결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실적 악화 하위업종 중에 2위를 기록했다. 상하이전력, 화능국제, 장허전력 등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생산 원자재가격의 상승도 상장기업 영업이익을 크게 악화시켰다. 1619개사의 상반기 매출원가 총액은 3조8201.49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32.8%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원가가 늘어난 기업 수는 1211개사로 전체의 74.8%를 차지했다.

원가와 비용의 증가, 투자이익의 감소로 상장기업 전체 실적이 크게 둔화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실적을 낙관적인 측면에서 볼 경우, 긴축정책의 완화가 기업실적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비관적인 측면에서 볼 때, 대출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외부수요의 약화 등 3가지 주변환경이 아직 확실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화증권 리서치 본부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