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 위력 저하속 프로야구 구단마다 묘안없어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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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본격적인 여름.
1주일이면 2위와 8위의 순위가 맞바뀔 수도 있는 불안한 레이스가 거듭되고 있다.
더욱이 예년에 비해 투수진의 위력이 현저히 떨어진 각 구단은투수들이 지치는 여름철 마운드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운명을 걸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심중이다.
가장 두터운 선발진을 자랑하는 현대에도 고민은 있다.컨디션 회복기미를 보이던 안병원은 어깨통증이 도져 활약이 불투명하고 그나마 버텨주던 전준호도 뚜렷한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것.
지난 1일 삼성전에 김익재를 선발 기용한 것이나 「완투는 없다」던 김재박감독이 5일 OB전에서 정민태를 12회까지 던지게한 것은 이런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정명원의 제구력 난조도 두드러진다.
삼성은 에이스 김상엽과 최창양의 부진이 걸림돌이다.그러나 이태일.전병호.박석진등 1군 가용인원이 다른 팀에 비해 풍부해 김상엽의 1군복귀만 조기에 이뤄진다면 마운드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덜한 편이다.
한화와 해태는 각각 구대성과 이대진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것이약점이다.이들은 다른 팀 마무리에 비해 조기등판,투구이닝이 많아 여름철 체력안배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서울라이벌 LG와 OB는 각각 선발과 마무리에 생긴 허점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이상훈과 김용수가 지키는 LG 불펜은 8개구단 가운데 최고.
단지 정삼흠 말고는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반면 OB는 김상진이 선발로 복귀,박명환.진필중과 함께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마무리 김경원의 부상이 커다란 짐이다.
롯데는 윤학길의 부진,염종석.김경환.김상현의 부상이 겹쳐 최악의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쌍방울과 함께 고만고만한 투수를 무리없이 계투시키는데 여름나기의 성패를 걸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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