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환경변화와 인력난으로 천일염 생산량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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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천일염」은 한때 우리 음식조리의 필수품이자 치약 대용품.그러나 해안환경변화와 인력난으로 염전이 줄면서 화학염(기계염)에자리를 내주고 있다.
내년 7월 식용소금이 수입개방되면 사양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천일염의 주산지인 충남 서해안의 경우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3백여개 업체가 3천2백여㏊의 소금밭에서 연간 10만의 소금을 생산했다.
지금은 1백96개 업체로 줄었고 생산량도 절반이 조금 넘는 6만여에 불과하다.
도내 염전 면적도 지난 5월말 현재 1천2백60㏊로 줄었다.
서산시의 경우 지난 88년 염전이 1천4백20㏊였다.
그러나 대산석유화학단지 건설,간척지 조성 등으로 89년 7백20㏊로 줄었고 지금은 7백㏊만 남아있다.인력난도 사양화의 원인.뜨거운 태양아래서 염전을 고르는 일을 해달라고 말을 붙이는것조차 이제는 어렵게 됐다.남아있는 제염업자들은 값싼 외국산 소금이 밀려올 경우 염전업을 포기해야 한다며 시름겨운 표정들이다. 염업조합 충남지부 이희문(李熙文)영업과장은 『소금을 생산해도 이익이 거의 없다』며『수입 소금이 밀려들어오면 염전업자들은 전업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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