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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집 '장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살림집을 개조한 음식점이 한둘이 아니지만 옛날집 분위기에 가장 어울리는 것은 아무래도 한식집이다.
「장춘(長春)」은 아흔아홉칸짜리 전통한옥을 개조한 음식점.72년에 지어졌으니 그리 고옥(古屋)은 아니지만 아늑한 뜰과 우뚝 솟은 안채의 당당한 모습이 대갓집에 초대받아온 느낌이다.어느 실업가가 지은 집을 지금의 주인이 인수한게 2 0여년전.「도촌가든」이란 이름으로 갈비집영업을 오래 해오다 지난해부터 한정식을,올해부터 지하식당에서 백반(1만원)과 국수전골을 추가해메뉴가 다양하고 가격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한정식(5만5천원,3만3천원)은 서양식 코스개념을 빌려 깨죽,생야채,청포묵,겨자채,육회,구절판,왕새우,생선회,조갯살,갈비구이등을 차례로 내오고 된장국을 곁들인 밥이나 냉면으로 마무리하는 차림새.
푸짐하고 맛깔스럽기보다는 제육볶음 하나라도 색다르고 깔끔한 모양으로 담아내는 솜씨가 뛰어나 손님,특히 외국인들에게 소개할만하다. 전반적인 맛에서는 본전생각을 포함,갈비손님으로 간 평가팀의 평가가 한결 좋았다.연한 고기맛이나 갈빗살이 넉넉하게 들어간 갈비탕(4천5백원),칼칼한 비빔냉면맛이 고루 칭찬할 만하다. 종업원들은 친절한 편이지만 한식집 손님이 곧잘 기대하는정성스런 면은 다소 부족하다.메뉴에는 버젓이 나와있는 북어정식(1만원)이 두차례 방문에서 모두 준비되지 않은 것도 감점요인. 국악가락이 흘러나오는 뜨락을 바라보며 식사하는 정취는 그만인데 최근 지어진 아파트가 너무 바짝 다가선 것이나 안뜰에 맥주회사 상표가 찍힌 파라솔이 눈에 거슬린다.
안채는 한정식 손님을 위한 자리고,사랑채와 안채 맞은편에 새로 지은 초가건물이 갈비손님을 위한 자리인데 안채와 뒤란을 바라보며 초가쪽에 앉는 것이 안채 못지 않다.
▶곳=서울강서구방화동(대표 全寅洙.((02)664-5446)▶가격과 식단=한정식은 5만5천원짜리 교자상,3만3천원짜리 진짓상 두가지.
▶술=소주.맥주 3천원부터 양주 3만5천원까지.
▶영업시간=오전11시~오후9시.갈비는 연중무휴,한정식은 매월1,3주 일요일 쉰다.
▶주차장=30대 ▶신용카드=비씨.비자.국민.삼성.LG.직불카드 등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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