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가독 영화"축제" 지각개봉-올 베니스영화제 출품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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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5월초 영화를 완성하고도 개봉을 늦춰온 『축제』가 6일 단성사와 시티극장 두곳에서 개봉된다.『축제』는 그동안 대학교를 비롯한 여러곳에서 시사회를 개최해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태흥영화사측은 『영화의 소재가 얼핏 관객의 눈길을 끌만한 상업적 소재가 아닌데다 작품의 수준에 자신이 있어 되도록 많이 보여주기로결정했다』고 개봉연기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이 『서편제』에 이어 내놓은 『축제』는 치매증을 앓다 사망한 노인의 장례식을 통해 효의 의미를 되새겨 본 작품.고루하다고 느껴지는 소재에서 20대까지 공감하는 웃음을 이끌어내는 임감독의 질박한 유머가 돋보인다.안성기와 오정해가 남녀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조연급 연기자들이 골고루 극의 무게를 떠맡고 있어 실제 상가집을 구경하는 듯한 사실감을 준다.
장례식 절차를 보고서를 쓰듯 자세하게 자막을 달아가며 안내해학생들에게 교육용 효과도 있을 듯.벌써 중.고교생의 단체 관람이 예약되는등 학교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사신 한 장면 없이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주는,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다.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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