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여름, 은반 위의 피날레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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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호 10면

볼쇼이 아이스 쇼
우아한 발레와 다이내믹한 피겨 스케이팅을 접목시킨 아이스 발레는 예술과 스포츠의 만남일 뿐만 아니라 예술과 쇼 비즈니스의 결합이기도 하다. 스케이팅 선수는 심판관과 점수가 아닌 관중과 돈을 위해 은반 위에 섰달까. 1986년 옛 소련에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스포츠 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중단되자 올림픽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 입상자 출신 피겨 선수들이 모여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이 탄생했고, 곧 고난도 테크닉과 드라마틱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현대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최고의 공연 장르 중 하나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도 93년 처음 방문해 충격을 안겨주었던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이 올해 벌써 여덟 번째 한국을 찾는다. 세계적 피겨 요정 김연아도 배출했으니 이젠 좀 여유롭게 이들의 ‘쇼’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80여 개의 메달을 보유한 40여 명의 출연진으로 꾸려졌으며, 역시 스타 피겨 선수 출신 총감독 이고르 보블린이 찰리 채플린의 영향을 받은 슬랩스틱 코미디와 아크로바틱 서커스 스타일도 포함된 안무, 클래식에서 헤비메탈을 넘나드는 음악으로 멋진 무대를 선사한다. 서울 빈첸트 앙상블과 뮤지컬 배우 이혜경, 팝페라 테너 박완이 특별출연한다. 9월 15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 문의 1644-0109.

파주 ‘헤이리 판 페스티벌’ 전시와 공연
경기도 파주의 아무 것도 없던 땅에 들어선 헤이리 예술인 마을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 헌책방이 생기고 댄스홀이 들어선 모습을 상상한 ‘큐브 프로젝트: 헤이리 2020’ 등 30여 개 전시와 공연이 헤이리 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야외 무대 및 거리 공연 ‘광장 프로젝트: 취하라! 취하라!’, 1930년대 신파극과 브라스밴드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www.heyripan.net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 고전 영화 상영
최신작 위주의 여느 영화제와 달리 고전 영화에 초점을 맞춰 지난해 처음 생긴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충무로 일대 대한극장·중앙시네마·씨너스 명동·신세계 문화홀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추억의 명화를 다시 보고 싶은 중장년층과 영화제 나들이에 익숙한 매니어를 겨냥한 작품을 고루 마련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지상에서 영원으로’ ‘성난 황소’ 등이 상영된다. 9월 3일부터 11일까지, www.chiff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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