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오리 모형 수집-주부 노정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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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전문으로서가 아니라 즐거움으로 애호하는 사물」「감흥을 느껴마음이 당기는 멋」.국어사전이 풀이하는 취미의 뜻이다.오리모형(엄밀히 말하면 보통 기러기로 불리는 청둥오리와 집오리 형상까지 포함)모으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는 주부 노 정미(盧貞美.
38.서울송파구오금동)씨는 국어사전이 정의하는 데다 여러가지 실질적인 의미를 추가한다.말하자면▶모양이 예뻐서 그 자체가 훌륭한 실내 장식품 역할을 하고▶실제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있을 뿐 아니라▶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촉매제도 되는 한편▶아이들 정서교육에도 바람직하다는 것.13년간 10여개국 2백여개의 오리모형을 모으면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다.
『결혼할때 남편(IBM 한국지사 근무)직장상사에게서 청둥오리모형 한쌍을 선물받았어요.결혼선물이라 의미도 각별했지만 예부터기러기는 소식을 전하는 신조(信鳥)로 알려진 고마운 새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모으기 시작했죠.가장 비싼게 5만원 정도고 싼게 대부분이니까 경제적 부담도 별로 크지 않아요.』 하나둘씩 모아나감에 따라 처음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가 나타나기시작했다.
『색상이 제각각인데다 재질도 나무.유리.세라믹.헝겊.지푸라기.알루미늄.석고 등 다양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안성맞춤이에요.새끼 손가락 한마디 만큼 작은 것도 있고 실제와 비슷한 것도 있고요.더구나 오리모양으로 된 주전자.접시.이쑤시개 통.재떨이.
양념통.보석함.과자 소쿠리는 일상 생활용품으로 쓰이는 것이죠.
그릇받침대.휴지걸이도 마찬가지고요.』 이와함께 돈독한 가족관계가 확립될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자랑거리.
『남편은 해외출장을 자주 가고 시어머니는 외국여행을 종종 다니세요.두분 다 나갈 때마다 어떤 오리를 사올까 하고 묻죠.여행중 남는 자투리 시간에 저를 염두에 두고 다른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사러다닌다는 사실이 얼마나 흐뭇하게 느껴지 는지 몰라요.』 수집취미를 가정 행복의 1등공신으로 확신하고 있는 그의 권유에 따라 중학교 1학년인 딸(윤미)과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호종)도 인형과 미니카를 각각 모으고 있다고 한다.
1.외국제품의 경우 백화점 공예코너에서 구할수 있다.
2.재질과 크기가 다양한 걸 모으면 실내 장식효과가 커진다.
3.운반이나 보관할 때는 목과 부리 부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4.가능한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종류를 고르면 실용적이다. 5.다른 수집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취미를 여러사람에게 알리는게 중요하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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