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로 10억 매출 올린 '서울농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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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로즈메리.라벤더 등 140여종의 허브를 키우고 있는 조강희씨가 자신의 농장 온실에서 꽃이 만발한 갖가지 허브를 돌보고 있다.

"흔히 허브 하면 향기가 좋다는 정도만 떠올리지만 사실은 질병치유.미용.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식물이지요."

서울 토박이로 27년간 꽃을 길러온 조강희(47)씨가 허브의 매력에 빠져 서울 변두리의 꽃 농장을 허브 전문농장으로 바꾼 이유다.

1984년 두 형과 '다섯메 꽃동산'이라는 화훼 농장을 시작한 조씨는 1999년부터 허브가 좋다는 말을 듣고 농장 이름을 '허브다섯메'로 바꾼 뒤 재배뿐 아니라 허브 관련 제품까지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전문 농장으로 꾸몄다. '허브 다섯메'는 다섯 개의 산을 품을 정도로 넉넉한 마음을 갖자는 뜻에서 붙였다.

송파구 장지동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6500여평 규모의 '허브 다섯메'를 찾으면 로즈메리. 제라늄.레몬 버베나 등 140여 종의 다양한 허브를 볼 수 있다. '서울 농부' 조씨는 지난해 100만여개의 분화(작은 화분 단위)를 팔아 1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곳에서는 꽃이 만발한 허브 사이를 걸으며 저렴한 가격에 화분을 구입하거나 인근에 마련된 제품 판매장에 들러 허브차.허브 베게.아로마 오일 등 허브로 만든 제품도 둘러볼 수 있다. 일반 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특이종 허브나 허브 대형화분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또 홈페이지(www.herb5.co.kr)에 농장 관련 정보와 허브 재배법. 활용법을 꾸준히 올려 이른바 웰빙 열풍으로 건강과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허브 세계를 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형 허브 관광농원을 만드는 게 꿈이라는 조씨는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는 기억력을 높이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로즈메리나 라벤더를, 다이어트 요리를 위해서는 설탕 맛을 내는 스테비아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영업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02-430-7320.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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