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결승때 시점 딱 맞춰 호각, 양궁 아는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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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양궁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가 활 시위를 놓기 직전에 호각을 분 관중은 양궁을 잘 아는 사람일 것이라고 여자 양궁 국가대표 박성현 선수는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박성현(전북도청) 선수는 27일 밤 박경림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출연해 "양궁 결승전 당시 한국 선수가 활 시위를 놓기 직전의 시점에 맞춰 관중석에서 호각을 부는 행위는 양궁을 아는 사람이며 양궁을 모르는 사람은 그렇게 못한다"고 말했다. 박성현 선수는 연말에 결혼할 예정인 남자 양궁 국가대표 박경모(인천 계양구청) 선수와 함께 출연했다. 박경모 선수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박성현 선수는 “시간을 딱 맞춰서 고도의 집중이 필요할 때 방해를 했었다”며 “중국 관중들도 모르는 사람은 그렇게 못한다. 양궁을 아는 사람들이고 양궁을 했든지 누가 하고 있든지…, 아는 사람이 그렇게 하지 모르는 사람은 못한다”고 말했다. 활 시위에서 화살을 놓기 직전인 크래커 타임에 정확하게 맞춰서 호각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렸다는 것이다.

그는 “(호각 소리가 들릴 때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자꾸 혼자서 가다듬고 해도 그게 자꾸 들리니까”라고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박 선수는 최대한 관중들 가까운 곳에서 연습을 하는 등 대비를 했지만 이번과 같이 집중이 필요한 시점에 나오는 호각 소리에는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박경모 선수도 “국제대회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성현은 지난 14일 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장주안주안(중국)과의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109 대 110, 1점차로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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