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 경협과 투자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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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93년 이후 한국과 이탈리아는 교역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수출입이 모두 94년 이후 매년 20~30%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올 들어도 이어져 지난 3월까지의 수출(3억2천만달러)이 전년동기 대비 40.5% 늘었다.수입 역시 35.8%나 늘었다.
또 각종 의류 등에 대한 상표도입이 많아 현재 라이선스 계약으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는 90여종에 이르고 있다. 물론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제 파트너로서 이탈리아의 위상이 아직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한국의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나라별 비중에서도 이탈리아는 1~2%로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직접 투자도 아직은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양국간 교역이 활기를 보이는데다 우리도 경제협력처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두 나라간 경협 관계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재윤(朴在潤)통상산업부장관도 다음달 말께 이탈리아를 방문할계획이다.
◇교역=우리나라가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은 주로 의류.
신발.가구 등 소비재를 비롯해 일반기계류.철강제품 등 중간재가주종을 이루고 있다.
반면 수출품은 타이어 등 고무제품이 단연 으뜸이고 컴퓨터 모니터 등 전자제품도 눈에 띈다.
이탈리아와의 교역에서 우리나라는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우리가 이탈리아 제품에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는 반면 이탈리아에서의 한국 제품 인지도는 아직 낮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이탈리아 진출=대우를 비롯해 13건(투자액 약3천만달러)에 불과하다.무역업체 위주로 현지에 판매법인이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고 못하고 있다.
생산법인은 나폴리 부근 LG전자의 냉장고 생산공장 정도로 이탈리아의 경제력이나 과학기술수준 등 잠재력에 비해 진출이 전반적으로 아직 미미한 편이다.
이는 언어문제와 상대적으로 불안한 정정(政情)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탈리아 기업의 한국진출=95년말 현재 대한(對韓)투자는 21건에 3천만달러다.
이중 대부분이 90년대 들어 이뤄진 것이며 업종별로는 무역업이 대부분인 가운데 전자.운송.금속업 등이 일부 진출해 있는 정도다. ◇향후 전망=정부도 지중해.중동 및 북부 아프리카 진출거점으로 이탈리아의 중요성을 깨닫고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통산부 관계자는 『이탈리아에는 올리베티 등 세계적인 기업이 많은데 비해 우리나라의 투자유치 노력이 부족했다.우리 기업들도 시장규모가 비슷한 프랑스 등에 비해 진출 노력이 거의 없었던 편이다.朴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간 경협이 활발해질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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