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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경남지사 보궐선거 공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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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6월 5일 실시되는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자들의 윤곽을 드러내는 등 여야가 선거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선거대책위를 발족한데 이어 한나라당도 22일 공천심사위를 구성,보궐선거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에는 안경률(부산)·김학송(경남)당선자 등이 포함됐고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우리당 지방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열린우리당은 정치인 대신 관료·기업인 출신 인물을 내세워 지역에서의 총선 참패를 설욕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효율적인 지방분권과 자치행정을 위해 당 후보를 당선시킨다는 목표로 총선 선거조
직을 재점검하고 있다.

◆ 부산시장=공천 대상으로 꼽히는 후보는 5, 6명에 이른다.

한나라당의 경우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 최재범 서울시 행정2부시장, 정문화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재범 부시장은 출마 자격을 얻기 위해 주소지를 부산(남구 대연동)으로 옮겼다.

오 권한 대행은 행정 경험과 시정의 연속성 등이 강점으로 평가되면서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

오 대행은 "시정 업무를 제쳐두고 보궐 선거에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정을 미뤘다"면서 "시정 발전을 위해 조만간 보궐선거 참여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총선 당선자들은 지난 20일과 23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후보선출 방식을 논의했으나 거명되는 후보들의 장.단점만 거론한채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이번주 중 다시 협의를 하기로 했다.

후보 자격 기준으로 ▶경영능력.정치력.행정력을 갖춘 전문가 ▶부산정서에 적합한 인물 ▶여야 '양다리 인사'배제 등에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의 국정 방향인 지방분권화 원칙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기로 방침을 정하고 후보 물색작업에 들어갔다.

노기태 상의 상근부회장이 지난 21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 부회장은 "부산시장이 되면 기업경영 경험과 부시장.상의부회장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이 10~20년 후 무엇으로 먹고 살 지 토대를 구축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칠두 산업자원부 차관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난 3월 25일 주소지를 부산(동래구 온천동)으로 옮겼다.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달 말까지 출마 희망자 신청을 받아 여론조사나 경선 등의 방식을 거쳐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은 김석준 시당 위원장이 출마를 고사해 후보를 정하지 못한채 다음달 3일 임시운영위원회에서 보궐선거 참여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 경남지사=한나라당에서는 권영상 변호사와 안병호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 2명이 이미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상태다.

권 변호사는 "진정한 분권을 이루고 변화를 선도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꿈의 경남을 건설하겠다"라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하순봉.김용균 의원도 출마의사를 밝혔다.

하 의원은 지난 2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지사는 여당의 정치공작을 이겨낼 경륜과 도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행정능력이 있어야 하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용균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법.행정.사법 3부에서 쌓은 경험으로 확고한 신념과 강력한 행정력을 지닌 프로 도지사가 되겠다"라고 주장했다.

자치단체장 중에는 송은복 김해시장, 이상조 밀양시장, 김태호 거창군수 등이 곧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황철곤 마산시장, 하영제 남해군수 등도 거론되고 있다. 송 시장은 "내무부.청와대 등 중앙무대의 경험과 민선시장 3선 등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살려 도민에게 봉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상조 시장은 "경남도정이 더 이상 정치에 휘둘려선 안된다. 도민 중심의 순수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경선에 참여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군수는 "여론조사 결과 군민 70%가 도 지사 경선에 참여하는 것에 동의했다.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경남의 무한한 잠재력을 찾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의원은 지난 20일 도내 당선자 모임에 참석, 도전 의사를 내비치며 반응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장인태 도지사 권한대행과 김병로 진해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장 권한대행은 "풍부한 행정경험을 살려서 도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갖고 싶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장대행이 경선은 원치 않으며 추대형식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정해주 전 진주산업대 총장,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이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은 본인이 출마를 고사하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임수태 경남도당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으로 이태희 스카이랜드 대표가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뛰고 있다.

허상천.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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