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LED 메카’ 꿈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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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광주 광(光)산업단지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회사 LED라이텍을 세운 최종섭(48) 사장은 매년 10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효율·친환경 특성을 지닌 LED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실내 및 경관 조명, 자동차 램프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올해 매출 110억원을 내다보고 있는 그는 내년 목표치를 25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광주에 있는 한국광기술원의 유은영 원장은 “LED는 반도체 공정기술과 IT기술이 융·복합돼 전통 조명을 대체할 21세기 새로운 광원”이라며 “응용 분야가 자동차·디스플레이·의료기기 등으로 무궁무진해 반도체 메모리 시장과 맞먹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광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된 ‘빛의 도시’ 광주는 이런 LED 산업의 중심 도시를 자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광주 광산업단지 바로 옆에는 30만여㎡ 부지의 ‘LED 밸리’가 새로 조성됐다. 올해 들어 56개 기업이 입주해 공장을 가동하거나 새로 짓고 있다. 시는 다음달 중 ‘LED 조명도시’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내년 10월엔 LED를 포함한 광산업을 소재로 광주세계광엑스포를 열어 빛의 미래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주요 공공기관의 실내·외 조명은 5년 안에 LED로 모두 바뀐다. 호텔·백화점 같은 민간 부문도 시범지역 지정 등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형광등·백열전구를 대체할 국민 보급형 LED 조명등의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2012년 완공 목표로 짓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은 ‘빛의 숲’을 주제로 설계됐고, ‘빛의 광장’이 들어서 빛의 도시로서 광주의 통일된 이미지를 강화한다.

정부도 2012년까지 LED산업 연구개발과 기반 조성에 4000억원을 투입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혀 광주시의 전략산업 육성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올해 광주공원과 시청 앞 광장, 광주천 다리 등 모두 11곳에 야간경관조명사업이 끝난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는 산업 기반이 취약한 소비도시로 인식돼 왔지만 2001년 이후 광산업을 비롯한 자동차·가전산업의 성장으로 생산과 수출·고용에서 전국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며 “지난해엔 인구가 세 배 가까이 많은 부산과 함께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광주는 LED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기반을 구축했다”며 “2012년까지 5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광주를 ‘LED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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