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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저격수들, 문광위서 ‘5분 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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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의원들이 투사가 돼 가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6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정 대표는 “청와대의 원 구성 방해, 공안정국 조성, 언론 장악 시도 등에 맞서 정기국회에서 확실한 견제와 대안 제시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뚜껑이 열린 민주당의 상임위 배치 현황에는 당 지도부의 이런 각오가 그대로 배어 있다. 9월에 시작되는 18대 국회 첫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쟁점 상임위마다 ‘야성(野性)’ 강한 의원들을 배치해 공격수 역할을 맡겼다.

민주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가장 신경 쓰는 상임위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문광위)다. YTN 사장 임명 강행,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등을 정부·여당의 방송 장악 음모라고 규정한 만큼 국정감사 과정에서 대여 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올릴 태세다. 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장을 맡아 KBS 앞에서 장외 투쟁을 이끈 4선의 천정배 의원과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의원이 문광위의 ‘투 톱’이다. 원 구성 협상 때 워낙 강경론을 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서결렬’이란 별명을 붙여준 서갑원 의원도 문광위 소속이다. 17대 때 문광위원을 지낸 전병헌 의원도 이번에 국토해양위를 희망했지만 전력 보강 차원에서 문광위 간사로 투입됐다.

경찰청 등이 피감 기관으로 있는 행정안전위(행안위)도 민주당이 벼르는 곳이다. 촛불집회를 강경 진압한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주장해 온 민주당은 공안 정국 조성론을 이슈화할 방침이다. 강기정 의원의 경우 보건복지가족위를 희망했으나 당 지도부가 행안위 간사에 전략 배치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본인 희망과 무관하게 행안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각종 법안 통과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법사위에 여성이지만 ‘파이팅’이 좋은 박영선 의원을 포진시켰다. 최근 복당한 ‘거물 재선’ 박지원 의원도 법사위에 배속시켜 중량감을 높였다. 또 두 사람 모두 검찰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어 피감 기관이 된 검찰을 어떻게 다룰지 관심거리다.

기획재정위에선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을 둘러싼 실패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박병석 정책위의장, 김효석 전 원내대표에다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오제세 의원 등 당내에서 내로라하는 정책통이 대거 배치됐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광재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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