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유니드림 교사가 말하는 대입 수시 2학기 지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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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드림 사이트에서 수시 진학 상담을 벌이는 박권우, 고만철, 이호형, 김덕년 교사(왼쪽부터). [권태균 기자]

“올해 수시 2학기 전형에선 논술·학생부 우선선발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학생부 100%를 반영하는 ‘내신형’ 대학이 지난해 55곳에서 올해 73곳으로 크게 늘었어요. 입학사정관제, 기회균등 선발전형 등 새로 생긴 유형에도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23일 오후 2시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강당. ‘유니드림’(www.unidream.co.kr) 주최 입시설명회에서 박권우(인천 숭덕여고) 교사가 수시 2학기 합격 전략을 설명하자 고3 진학담당 교사들의 눈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전국에서 1400명의 교사가 모였다. 9월 8일부터 12월 9일까지 실시되는 수시 2학기 모집을 앞두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이들만큼 실제 입시전쟁에 나서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분주하다. 올해 수시 모집 인원은 190개 대학 20만6223명(54.5%)으로 지난해 정시모집 인원을 추월했다. 유니드림의 ‘베테랑’ 교사 5명에게 수시 2학기 지원전략을 들어봤다.

◆논술 우선선발에 주목하라=박 교사는 “논술 우선선발 전형을 도입해 우수 학생을 ‘선점’하려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인하대(이상 2-2)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1∼3개 영역 1등급으로 ‘논술형’이 아니라 ‘수능형’에 가깝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논술엔 자신 있지만 수능에 자신 없는 학생은 경희대(2-1), 인하대(2-2)처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을 공략해야 한다. 한국외대, 숙명여대, 건국대(이상 2-1) 등 논술 100% 전형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1~2개 영역 2등급 이상이므로 수능과 논술 모두 잘 치러야 한다.

논술에 자신 없는 학생은 면접고사를 보는 대학에 도전해 볼 만하다. 서라벌고 이호형 교사는 “영어 독해능력이 부족한 학생이 영어 제시문을 면접 문제로 내는 대학에 지원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학생부 100% 전형 늘어=올해 수시 2학기 모집에서 학생부 100% 선발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은 건국대·서울시립대(이상 2-2), 아주대(2-1), 한국항공대(수시 2) 등 73곳으로 크게 늘었다. 오산고 고만철 교사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2등급인 상위권 대학은 ‘내신형’ 전형을 많이 치른다”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평균’ 등급을 보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석차 등급이 아니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한 ‘Z점수’로 학생을 뽑는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중하위권, 적성평가를 노려라=경기대 사회과학부 1학년인 강혜수양은 지난해 내신 7.3등급으로 적성평가에서 고득점을 올려 대학에 합격했다. 박 교사는 “적성평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논술·면접고사는 내신 5등급 학생이 3등급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적성평가에선 이 같은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적성평가는 대학마다 50분∼2시간 동안 100∼160문항을 풀어야 하므로 문항당 평균 30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는 “수리사고영역 문제를 모두 푼 학생은 합격 가능성이 크다”며 “‘적성평가=시간과의 싸움’으로 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은 내신형·논술형 대학, 수능·학생부 4∼6등급인 중위권 학생은 적성평가형 전형을 치르는 대학을 공략할 것”을 권했다. 올해는 가천의대·가톨릭대(이상 수시 2), 경기대·경원대(이상 2-1), 고려대(세종·수시2), 명지대(2-1), 광운대·한성대(이상 2-1 2-2), 한양대(안산 2-2)가 적성평가를 실시해 5500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을 주목하라=학생의 잠재력, 재능, 특기를 보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16개 대학에서 시행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자녀를 위한 기회균등선발 전형, 군인·경찰·소방공무원 자녀를 위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은 경쟁률이 낮기 때문에 도전해 볼 만하다.

특히 어학특기자 전형에선 고려대 서울캠퍼스 글로벌인재(2-2) 전형처럼 토익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원여고 김덕년 교사는 “학급 반장, 동아리 회장이나 전공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면 유리하다”며 “고1 학생들은 지금부터 특별전형에 대비해 꾸준히 활동하면 입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험생 유의사항=학생부 우선선발 전형에서 수시 2학기 비교과 영역은 8월 31일까지 쓰인 것만 반영된다. 또 ▶경희대 2-2(교과우수자Ⅱ전형) ▶고려대 2-2(서울: 일반전형) ▶고려대(세종: 일반전형) ▶단국대 2-2(일반전형) ▶동덕여대(일반전형) ▶서울대(지역균형선발, 특기자) ▶서울여대 2-2(일반전형: 논술형 면접형) ▶성균관대 2-2(일반학생) ▶연세대 2-2(일반우수자) ▶중앙대 2-2(일반우수자) ▶한국항공대(미래항공우주리더)는 수능 이전에 원서를 접수하고, 대학별 고사는 수능 이후 실시한다.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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