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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초등생 자녀 독서교육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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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향 교사(左)와 조미아씨. [오상민 기자]

2학기가 시작되면서 독서로 학습의 기초를 쌓는 학생이 늘고 있다. 책을 싫어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은 크다. 학습능력에 장애를 주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독서교육 전문가인 강백향(수원 화서초교) 교사와 조미아(성균관대 정보관리연구소 선임연구원)씨에게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을 물었다.

◆“자녀에게 다독을 강요해선 안 돼”=강 교사는 “자녀에게 다독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자칫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씨는 “저학년은 책을 소리 내서 읽고, 글자수가 적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통독’하면 좋다”고 말했다.

고학년은 정독, 음독, 묵독 순으로 책을 읽는 게 좋다. 조씨는 “소리 내서 읽는 음독을 하면 아이가 책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기고, 소리를 내지 않고 읽는 묵독은 독서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정독은 학습 능력뿐 아니라 창의력을 높여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책은 그림책→동화→공상·과학책→소설로 확장하며 읽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사과나무책을 읽다가 자연스레 감나무→속씨식물→자연→우주→과학으로 확장하는 식이다.

조씨는 “자녀의 독서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분량이 많은 책을 읽혀선 안 된다”며 “부모의 욕심 때문에 자녀가 책을 멀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저학년, 이야기 완결성 높은 책 골라야”=강 교사는 “자녀의 취미·학년·성별·생활 경험이나 환경에 따라 책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스스로 책에 대해 흥미를 갖는 시기다. 두께가 얇고, 이야기의 완결성이 높은 책을 고른다. 추천도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걸리버 여행기』 『피터팬』등. 3·4학년은 다양한 지식을 책을 통해 접하는 시기다. 일상생활을 다룬 이야기책이 좋다. 추천서는 『졸참나무처럼』 『나비 뚱비』 『내가 만든 지구』.

5·6학년은 책뿐 아니라 신문·잡지를 읽으며 사고를 확장시켜 나간다. 과학·사회·환경 등 교과서와 관련된 책도 좋다.

강 교사는 『꼬마 파브르 웅태의 벌 이야기』 『까망머리 주디』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을 추천했다.

◆“책 읽은 후엔 아낌없는 칭찬을”=강 교사는 “자녀가 책을 읽고 싶지 않다고 하면 과감히 책을 덮고 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책은 학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의 성급한 마음 때문에 자녀의 독서를 방해해선 안 된다”며 “아이가 다시 책을 잡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을 읽은 후엔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벌써 책 다 읽었어? 대단하네.” “생각 보따리가 많이 커졌네!”라는 식으로 대화하며 매번 칭찬해주면 효과적이다. 창의적인 사고를 이끌어 주기 위해 “생각을 달리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로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씨는 “책 다 읽으면 인형 사줄게” “천원 줄게” 하며 물질적인 보상을 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자녀가 잠시 책에 집중하지만 나중에는 보상을 받기 위해 책을 건성으로 읽기 쉽다.

조씨는 “필독도서는 의무감이라고 여기게 되므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꼭 포함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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