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알짜 아파트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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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신록의 계절인 5월에 알짜배기 아파트가 쏟아진다. 4.15총선 이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미뤘던 신규 분양 아파트를 대거 내놓고 있다. 6월 말 도입 여부가 최종 결정될 주공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앞서 분양을 끝내려는 의도도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는 전국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분양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 입장에선 아파트를 골라 분양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 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시즌을 맞아 주택업체와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은 청약 모습과 아파트 단지를 합성한 것임.

◆5월 분양 대전 펼쳐진다=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에는 전국 108개 사업장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아파트 5만8000여가구가 공급돼 새 주인을 찾는다. 최근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오피스텔을 포함할 경우 6만가구(실)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5월 분양 예정 물량은 4월의 2만8000여가구보다 두 배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000여가구에 비해 60%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온다.

이르면 5월 말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하이라이트인 화성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6000여가구가 공급되고 고양시 풍동지구, 인천 논현2지구 등 수도권 인기지역 아파트들도 분양몰이에 나선다. 4.15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승리로 행정수도 이전 작업이 탄력을 받게 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충남 아산.천안에서도 아파트 분양 물량이 봇물을 이룬다.

LG건설은 경기도 양주등 5개 사업장에서 4월보다 6배 가량 늘어난 6330가구를 내놓는다. 현대건설도 이 달에는 분양 물량이 없었으나 다음달엔 서울.인천 등 6곳에서 전체 7261가구 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2934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3060가구).대우건설(3372가구).대한주택공사(4159가구)등도 대규모 분양을 준비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5월은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대 성수기가 될 것으로 보고 분양 물량을 늘려잡았다"고 말했다. 풍림산업 등 중견업체들도 올들어 뜸했던 아파트 분양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www.joinsland.com)

◆분양 성공할까=주택건설업체들이 이처럼 대규모 분양몰이에 나설 계획이지만 입지에 따라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등에선 대부분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데다 분양가도 만만치 않아 투자 수요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월드건설 조영호 이사는 "인기지역이나 발전 가능성이 큰 아파트의 청약경쟁은 치열하고 비인기지역의 분양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후 보이기 시작한 아파트 분양시장의 회복 움직임은 서울 강남권과 충청권 등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서울 용산 시티파크 분양 이후 청약 시장이 다소 살아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공아파트 원가 공개,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와 개발부담금제 도입 가능성 때문에 분양시장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비인기지역에서 분양할 업체들은 청약.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동문건설 김시환 이사는 "업체들이 계약률이 낮은 지역에선 중도금 무이자대출제나 이자후불제를 확대하고 계약금 분납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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