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병 잘 걸리는 체형 아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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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중이라도 복부비만이 있으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가 2007년 1월부터 3월까지 종합검진센터를 방문한 9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단순비만 환자보다 복부비만 환자가 심혈관계 질환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녀 모두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25kg/㎡ 미만)이면서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허리둘레 남 90㎝ 이상, 여 80㎝ 이상)가 비만(25kg/㎡ 이상)이지만 복부비만이 없는 사람(단순비만)에 비해 상완(팔 윗부분)에서 발목까지의 맥파 전파 속도가 높았다.

맥파 전파 속도란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속도로, 빠를수록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높다.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혈관이 딱딱하거나 좁아지는 동맥경화 진행 속도가 빨라 단순 비만인 사람보다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더 많다.

이번 조사 결과에 의하면, 단순히 체질량지수 자체만으로 비만도를 판정하고 관리하기보다는 비만하지 않더라도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경원 교수는 “복부비만의 위험성이 이번 조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낮추려면 체중조절보다 허리둘레 치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일러스트= 프리미엄 이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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