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폐막식 비구름 없애라” 중국 항공기·로켓 동원해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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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도 중국 당국이 비를 통제했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이 인용한 베이징 기상대 궈후가오(郭虎告) 대장에 따르면 폐막식이 열린 24일 오후 들어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큰비가 내릴 조짐이 보였다. 베이징 북쪽에서 오후 2시부터 비구름이 형성돼 대기가 불안정한 냐오차오(鳥巢) 쪽으로 이동해 장대비가 내릴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기상대는 우선 항공기 3대를 비구름 속으로 보내 구름 성분을 조사한 결과 물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비구름 격퇴작전에 돌입했다. 항공기 8대가 출동해 물기를 없애는 화학제 두 종류 14.5t을 투하했고, 지상에서는 아홉 번에 걸쳐 241발의 로켓을 구름에 발사해 산산조각냈다고 궈 대장은 밝혔다. 비구름 격퇴 작전에는 베이징을 포함한 인근 지방의 자치단체들이 항공기, 비행장, 탄약 등 여러 부문에서 공조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이 덕분에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때 비가 오지 않았고 중국 특유의 불꽃놀이 등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설명이다.

중국 기상 관계자들은 “‘역 인공강우 기술’이 로켓에 비구름 씨를 실어 발사해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기술과 원리는 같지만 실현하기는 더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강우 확률이 50% 정도로 예상됐던 개막식에서도 이 기술을 사용했으며 대회를 앞두고는 오염된 대기를 정화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했다고 발표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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