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문학세계 실증적 조명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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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생,특히 한국인 삶의 원초적 모습과 의미를 끝간 데 없이 파고들다 지난해 6월17일 타계한 한국현대소설의 대부 김동리(金東里)의 1주기를 앞두고 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김동리의삶과 문학』이 최근 출간됐다(집문당刊).金씨와 20년 이상 접하며 일상적 삶과 작품 세계를 두루 섭렵해 석.박사 논문으로 체계화한 문학평론가 김정숙씨가 펴낸 이 책은 문학전기의 새로운모형으로 주목된다.지금까지 작품 중심 연구에 치우친 유명작가 연구를 모든 전기적 자료를 바탕삼 아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와 같은 가계.이력과 답사 등 실증적 태도에 입각해 저자는金씨의 천성.교육.삶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작품 세계를 재조명해가고 있다.
저자는 金씨의 인생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어릴 적의 선이와남순 누나의 죽음에서 변신.윤회의 모티브를 드러내는 『저승새』와 『극락조』를 분석해 들어가고 있다.
또 金씨의 대구 계성학교 시절을 통해 『사반의 십자가』를 연구하는 등 구체적 이력과 작품을 함께 놓고 삶의 구경을 향한 동리의 소설 세계를 밝히고 있다.뿐만 아니라 『바위』『까치소리』『무녀도』의 무대인 경주시성건동 무당촌과 예기소 .부엉뜸 마을 등의 사진 1백30여점을 실어 생생한 자료적 가치도 지니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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