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좌우할 아스라엘 29일 첫 총리직선.총선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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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스라엘 역사상 첫번째 직선 총리를 선출하는 총리선거와 총선이 2명의 총리후보와 노동당 등 주요정당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29일 실시된다.이번 선거는 중동 평화의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시몬 페레스(노동당 당수)총리 가 재집권하면팔레스타인 독립국가수립을 전제로 한 중동 평화협상이 별 탈없이진행되겠지만 이에 강력히 반대하는 네탄야후 리쿠드당 당수가 이길 경우엔 중동평화협상 자체가 무산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선거를 앞두고 주요쟁점과 변수를 점 검해본다.
◇승리 가능성 및 지지율=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페레스가 네탄야후를 5% 정도 앞서고 있다.지난 17일 실시된 예디오스 아흐로노스지 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이 페레스 49.6%,네탄야후 44.2%였다.또 같은날 실시된 마리브지 조사 결과도 페레스 45%,네탄야후 39%로 나타났다.선거 전문가들은 이슬람 과격단체인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테러여부에 따라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그 근거로 지난 2월말~3월초 하마스가 4건의 자살테러를 연속적으로 자행했을 때 페레스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네탄야후에게 뒤떨어진 사례를 들고 있다.이런 가운데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아마드 야신이 23일 수감중인 이스라엘 감옥에서 「선거기간중의 휴전」을 지시했지만 하마스 지도부가 그의말을 따를지는 미지수다.
한편 총선에서는 여당인 노동당이나 야당인 리쿠드당 모두 과반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누가 총리에 당선되더라도 다른 군소 정당과의 연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평화협상 전망=페레스가 당선되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최종지위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고 골란고원 반환을 요구하는 시리아와의 협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면 네탄야후가 집권할 경우 대(對)팔레스타인.시리아 협상 모두 삐걱거릴 것이 분명하다.
리쿠드당도 협상은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당론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다 골란고원이 이스라엘령이라고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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