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파란 의자는 마술 장난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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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의자는 마술 장난감

파란 의자
클로드 부종 글·그림, 최윤정 옮김
비룡소, 32쪽, 7000원

책에 등장하는 것은 개·여우·낙타와 의자 한 개가 전부다. 그런데도 기발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우 에스카르빌과 개 샤부도는 사막에서 파란 의자를 발견한다. 에스카르빌과 샤부도는 이 평범한 의자를 개 썰매·불자동차·구급차·배·비행기로 삼아 신나게 논다. 자연스럽게 의자가 놓인 사막은 바다·하늘·서커스장이 된다. 더 이상 단순한 의자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늑대가 나타나 “의자는 앉으라고 있는 거야”라며 의자에 앉아 꼼짝도 않는다. 어린이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의 모습과 흡사하다. 『강철 이빨』(비룡소)과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웅진닷컴)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프랑스 유명 그림책 작가의 작품이다.

***휠체어 탄 아빠와 마라톤

우리 아빠
고정욱 글, 신민재 그림,
시공주니어, 92쪽, 7000원

최근 열린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 아동문학가 고정욱씨가 나타났다.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에 의지하는 그의 곁에는 초등학생 딸이 있었다. 부녀는 다정히 전시장을 누볐다.
새 책 『우리 아빠』는 신체 장애를 가진 아빠와 그 아빠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아이의 이야기다. 줄거리는 초등학생 진수가 학교에 마라톤 대회 공고가 붙자 부모와 함께 뛰는 종목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시합이 열린 날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홀로 학교로 간 진수가 휠체어를 타고 시합장에 나타난 아빠를 보고 놀란다. 고씨는 “중학생 아들의 ‘아버지, 저 마라톤 해요’라는 말을 듣고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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