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씨 대선자금 2천5백억 요청-본지 검찰수사기록 입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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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13대 대선을 앞두고 노태우(盧泰愚)당시 민정당대표가 2천5백억원을 요청,선거 1년전인 86년 겨울부터 기업인들을 상대로 수천억원대의 대선자금을 거둬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기사 4면> 全씨는 또 盧씨 지원에 2천4백50억원,국방부.체신부.노동부등 중앙부처에 여당후보 지원 격려금 3백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혀 관권선거도 공공연히 계획했었음을 시인했다.
이같은 사실은 21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검찰의 全.盧 두 전직대통 령 비자금 관련 수사기록에서 드러났다.수사기록에 따르면 당시 대선자금 모금은 이원조(李源祚)은행감독원장이 기업의 재무구조표를 기준으로 액수 규모를 책정해 청와대.안기부.국세청등을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全씨는 검찰에서 『盧씨가 86년12월 「선거자금을 책임지고 모아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함에 따라 당시 李은행감독원장등에게 대선자금 마련을 지시했으며 87년11월 盧후보 사저에서 1천5백억원,같은달 중순 이춘구(李春九)대선본부장에게 4백억원,88년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직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5백50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우석.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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