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案학교 배경과 외국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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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안(代案)학교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공통적으로 기존의 제도학교교육이 무책임하고 비합리적이며 때로는 부적합하다는 한계에 대한 비판과 불만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의 대안학교 운동은 90년대 들어 본격 등장하기 시작,현재 조심스럽게 확산단계에 들어가고 있다.전원학교.생활협동체학교 외에도 방과후와 주말,방학기간 중 자유로운 활동을 포함하는 프로그램등 다양한 유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대안학교는 제도적으로 학력 인정이 안돼 검정고시를 거쳐 상급학교에 진학해야 하는등 어려움이 남아있다.
외국의 경우 대안교육 운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미국의 대안학교는 60년대부터 각종 실험학교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현재 자유학교.지역사회학교.재택학교등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들이공존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학교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가장 급진적인 형태는「자유학교」.현재 2천여개가 있으나 대부분 학생수가 30명 정도의 소규모다.공원.놀이터도 학교시설로 활용,거의 형식이 없는수업형태를 한다.
80년대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크게 확산돼 온 대안교육은 재택교육.기초적인 시민교육,인성교육뿐 아니라 수월성까지 결여된 공립학교 교육에 반발한 중산층 부모들이 대안으로 모색,현재 5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해 교재 와 교수방법을 모색하고 공원.박물관등 지역사회의 모든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공통체의식 함양을 위해 봉사활동이나 노동활동 또한 강조된다.
또 영국의 「생명교육」은 색다른 철학으로 등장한 대안교육의 예.거대한 산업문명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 독일출신 영국경제학자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이념을 근간으로 한다.「타인과 지구와 자신을 위한 생명교육 가치를 구현하자」는 생명교육철학 실천을 목표로 하며 영국의 노스 데번중.고등학교가전형적인 사례.폐교된 학교를 되살려 학생 개개인의 생명가치를 되살릴 수 있도록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정과 같은 작은공동체」형성을 추구한다.
강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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