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 대들보 용석길 경륜선수 변신 24일 데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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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사이클의 기린아」 용석길(25.동양나이론)이 마침내 경륜선수로 변신,프로무대에 뛰어든다.
사이클대표 출신의 장거리스타 용석길은 최근 경륜훈련원을 졸업한 경륜3기 동기생 42명과 함께 오는 24일 올림픽벨로드롬에서 데뷔전을 갖고 본격적인 경륜선수로 페달밟기에 나선다.
용석길(173㎝.74㎏)은 국가대표(89~95년)시절 94아시아선수권(말레이시아)과 95동아사이클대회 개인도로부문 우승을비롯해 장거리종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국내 사이클 「간판」. 9개월간의 입문과정(95년8월~96년5월)을 거친 경륜훈련원 3기생중에서도 단연 훈련성적 1위를 기록,벌써부터 기존 선수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장거리출신답게 지구력은 물론 순발력도 뛰어나 레이스에 임해 처음부터 앞서나가는 선행형과 막판 역전승부를 노리는 추입형 모두를 겸할 수 있다는 것이 용의 강점.
3기생들끼리 가진 모두 16차례의 훈련경주에서 용은 무려 14회나 1위(2위 1회)로 피니시라인에 골인함으로써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이에따라 용은 올시즌 현재 승률과 상금랭킹에서 선두경쟁이 치열한 정성기.원창용.김보현 트리오의 3파전 구도를 무너뜨릴 「최대변수」로 떠올라 벌써부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특히 코너링에 강해 레이스상황에 따라 전천후로 작전을 구사 할 수 있다는 이점도 기존 경륜 선두주자들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역시 대표선수 출신으로 지난해(2기생)부터 경륜에 뛰어든 원창용이 데뷔초 두세달간 고전했음에 비춰 프로 초년생인 용석길 또한 「첫술에 배부를 것」이라고 단정하긴 힘들다.그러나 경기흐름을 읽는 과도기만 지나면 벨로드롬에 새로운 돌풍 이 몰아칠 것이란 예측엔 이견이 거의 없다.
3기생중 용석길외에 국가대표 단거리 「간판」이던 김견호(27)역시 경륜판도에 파란을 일으킬 재목으로 지목되고 있어 이들의가세로 경륜열기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프로 새내기 42명은 24~26일까지 3기생끼리만 신인리그를치른 다음 31일부터 기존 선수 1백58명과 합류,본격적인 신.구세력간 경쟁을 펼치게 된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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