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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7개월 남은 예비 초등생 교육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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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생들의 입학이 7개월 남짓 남았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학습에 필요한 기초 실력을 쌓을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어떤 과목을 어느 정도 공부시켜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몰라 고민이다. 조지은(서울 영서초)·이명순(경기 용현초) 교사의 도움말로 ‘예비 초등생 학습’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몇 년씩 앞서 공부하기보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국어=조 교사는 “유아어를 쓰지 않고 말끝을 흐리지 않으면서 끝까지 할 수 있도록 가르칠 것”을 당부했다. 어른이 물으면 얼버무리지 않고 똑똑히 대답하는 것도 중요하다. “책이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시키면 좋다”는 게 조 교사의 조언이다.

요즘은 대부분 한글을 익히고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시간이 있지만 기초 학습 시간이 짧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자신감 있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의 지시를 알림장에 써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듣고 글자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엄마가 짧은 문장을 불러주고 아이가 받아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녀가 좋아하는 동화책에서 짧은 문장을 따라 써보게 한다.

1학년부터 받아쓰기와 그림일기 쓰기가 있으므로 생활 단어 위주로 연습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맞춤법보다 자녀가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입학 전 한글을 다 깨치지 못했다고 염려할 필요는 없다. 부모가 꾸준히 책을 읽어주다 보면 자연스레 언어 학습능력이 길러진다.

◆수학·과학=1부터 10까지의 숫자 개념을 익히게 한다. 진도를 조금 더 나간다면 두 자릿수까지 읽고 쓰게 한다. 덧셈·뺄셈은 한 자릿수로도 충분하다. 구술이나 장난감 등 생활 속 도구를 활용하면 수학과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시간 개념은 어제·오늘·내일 정도만 알 수 있으면 된다.

이 교사는 “과학 실험이나 체험을 많이 해야 자녀의 머리에 깊게 남는다”며 "초등 입학 전 아이에게 기초 과학을 차근차근 가르치면 세상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고 말했다.

수학·과학 동화로 재밌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초적인 학습 개념을 포함한 그림책은 아이의 호기심과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까지 줄 수 있다. 글을 깨쳤다고 문장을 완전히 이해한 것이 아니므로 부모가 책을 읽어주며 질문을 던져 알 수 있게 한다.

◆영어·예체능=“영어 과목은 자녀가 호기심을 갖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조 교사의 말이다. 영어 비디오나 동화책을 많이 접하면 영어와 친해진다. 초등학교 영어 교육 강화로 영어 수업을 하는 학교가 늘어 알파벳을 읽고 쓸 수 있을 정도의 예습을 하면 좋다. 1학년 때는 학과 과정이 공부보다 학교 적응 활동 위주로 편성돼 있다. 때문에 입학 전 오히려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예·체능 교육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1학년 과정에선 예쁘게 꾸미거나 간단한 만들기가 많다. 세밀한 손동작을 할 수 있게 종이 접기, 가위질 등을 연습해 본다.

자녀가 다닐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시설을 하나씩 돌며 놀면 학교에 대한 친근감이 생긴다. 줄넘기 대회에 대비해 미리 연습해 두면 자녀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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