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hoice] 피오 체사레 ‘피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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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많은 직장인들이 명절 선물로 와인을 생각한다.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 대비 생색을 내기가 좋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받는 사람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와인 초보자에게는 비싼 명품 와인이 별 의미가 없다. 반면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에게는 명절용으로 어설프게 구성된 선물세트가 당혹스럽다. 그래서 와인은 상대를 가려가며 주의깊게 골라야 하는, 골치아픈 선물이다.

너무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면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두루 통할 만한 와인 중 하나가 피오 체사레의 ‘피데스(fides·사진)’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장인 정신으로 유명한 와이너리 피오 체사레가 바르베라 품종 100%로 만들었다. 코르크를 따자마자 풀내음이 섞인 신선한 과일향이 올라온다.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산도가 있어 입맛을 돋운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균형잡힌 맛이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생산 연도가 얼마되지 않은 것은 신선한 맛으로 마시고, 오래 숙성시켜도 나쁘지 않다.

피데스는 이탈리아어로 ‘믿음’ 혹은 ‘신뢰’를 뜻한다. 피오 체사레는 완벽한 포도를 거두지 못하면 그 해에 와인을 만들지 않는 까다로운 와이너리로 알려져 있다. 빈티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격은 대부분 8만원대다. 싸진 않지만 품질에 비해선 괜찮은 편이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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