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10대><여론조사>13.벽속의 아이들-가장 큰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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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新)10대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와 진학문제다.초등학생(만10~12세)의 절반가량(51.2%)이 이 때문에 고심하는 것도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닌데 중학교(65.5%)나 고등학교(72.1%)로 가면 그 수치가 더욱 늘어난다.
만19세에 이르러서야 공부부담을 덜 느끼게 돼(44.3%)우리의 교육이 대학입시만을 위해 편파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미래가 불안하다는 호소도 고교시절에 정점을 이룬다(초등=27.6%,중등=37.5%,고등=56.1%,만19세=49.1%).
지난달 한국심리학회(회장 이훈구연세대교수)는 전국의 5천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주관적 행복도」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령별 주관적 행복도는 고교생(15~17세)이 가장 낮고(3.32점),25~29세 사이가 가장 높게(3.78점)나타났다(5점 척도).
25~29세의 높은 행복도는 「결혼.신혼」과 밀접한 상관성을보였고 특히 결혼 2년이하 부부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 조사에서는 주관적 행복도와 가강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 사회적 변수는 소득이 아닌 학력임도 밝혀냈다.李교수는 『우리나라는 학력에 의한 문화적 배제가 심한 문화적 폐쇄사회의 성격이강하다』고 규정짓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다수 신10대들도 대학진학을 꼭 해야 한다고 믿으며(68.9%)대학진학이 출세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62.8%).
하지만 공부에만 매달리자니 신세가 고달프다.고등학생만 따로 떼어 보면 그 중압감이 실감난다.
이에 대한 탈출구로 24.1%(남고생=58.2%,여고생=9.
7%)가 담배를 피운다고 고백한다.잠안오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17.9%) 심지어 본드.부탄가스를 흡입하기도한다(3.1%).
그러면서도 대부분 10대들은 『부모님이 공부하라는 소리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외친다(66.3%).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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