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북한문제' 위성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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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 NHK-TV의 제1위성방송은 11일 밤 9시부터 2시간동안 한.미.일 3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북한 문제,어떻게 대응하나」라는 제목의 생방송 위성대담 토론 프로그램을 전세계에 방영했다.
일본의 저명한 경제평론가 다나카 나오키(田中直毅)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는 중앙일보의 유영구(兪英九)북한문제 전문기자(서울),미국의 샐리그 해리슨 카네기평화재단 수석연구원(뉴욕),친북한 로비이스트로 알려진 박경윤(朴敬允)금강산국제 그룹회장,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시즈오카현립대 교수(도쿄)등 7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북한의 정세,식량난,군사도발 가능성,4자회담 성사여부등에 대한 토론 참가자 발언의 주요 내용이다.
▶유영구=현재 북한의 위기는 경제위기지 정치위기는 아니다.생존전략 차원에서 자본주의시장에 진입하고자 수출주도형 전략을 채택하고 대미관계 개선등 주변환경 정비에 나서고 있다.김정일의 주석직 취임보류를 권력 불안정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김일성이 만들었다는 「타도제국주의동맹」의 결성 70주년이 되는 올해10월17일에 김정일이 국가주석에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북한의권력 갈등이 군사행동을 유발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제한적 정치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사적 긴장을 유발할 가능성은 있다.
▶박경윤=북한이 당면한 경제 문제는 미국의 경제제재가 풀리지않기 때문이지 북한의 잘못은 아니다.올 7월 3주기가 지나면 권력승계가 되리라고 본다.북한의 대외 개방이 체제붕괴와 연결되리라는 추측은 서방측의 지레 짐작일 뿐이다.
▶이즈미 하지메=미국의 제재가 엄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예를 들면 북한의 신용 문제도 있다.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남북 대화에 나서야 한다.미 정부가 북한 연착륙정책을 펴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본다.
▶샐리그 해리슨=북한인사들은 『지금 당장 쌀 1만을 받는 것이 나중에 10만,20만을 받는 것보다 낫다』고 말할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다.
경제적 고립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식량난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북한은 지금 권력투쟁 아닌 강.온파간의 정책투쟁이 진행중이라고 생각한다.북한의 개방 성공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북한은 남한이 흡수통일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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