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수지구생활불편진단>下.지하철공사 공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10일 오후,지하철1호선 공사가 실시되고 있는 인천시동춘동 우성.풍림.연수아파트단지앞 왕복10차선도로인 승기로.
건자재를 실은 대형트럭이 공사현장을 들락거릴 때마다 발생하는뽀얀 흙먼지,쉴새없이 이어지는 터파기공사 소음과 진동,곳 곳에서 빚어지는 차량정체현상 등으로 도로는 온통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공사장 바로옆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먼지와 소음공해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민 최기섭(崔基燮.64)씨는 『지하철공사가 2개월째 이른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돼 공사현장을 오가는 덤프트럭에서 발생하는 흙.모래먼지가 바람을 타고 집안으로 마구 날아드는 바람에 창문조차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며 『쉴새없는 터파 기공사의 소음과 진동으로 학생들은 옆동네 독서실을 공부방으로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선학동 지하철1호선 1-13공구의 터파기공사로 인근 대진아파트단지 지반이 내려앉았고 이로 인해 도시가스 누출사고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공업체는 이렇다할 소음방지대책 등을 세우지 않고있어 문제다.
1-14공구 시공업체인 삼호건설은 『지하굴착공법상 흙먼지와 소음발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파기공사를 주민 외출시간대인 낮에 집중적으로 실시할방침』이라는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지하철공사도 공사초기부터 『흙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공사현장을 운행하는 덤프트럭의 적재함 덮개씌우기를 전면 실시하고 주민민원을 수렴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해왔지만 주민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 공공.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도시기반시설의 부실시공도 문제다.
주민들은 특히 『인천시내 10개 구.군중 도서관이 없는 곳은유일하게 연수구 뿐』이라며 도서관 건립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구는 98년부터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서관 건립공사에 들어가 2000년 개관할 예정이지만 예산확보가 어려워 제때 완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밖에 구는 최근 구정발전기획단을 구성해 부족한 교육.체육.
유통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적은 미미한상태다. 한편 94년 택지개발사업이 완료된 이후 도로.하수공원등 도시기반시설에서 발생한 하자건수는 모두 4만1천5백78건.
지난해 11월부터 연수병원앞 편도4차선도로에 폭 0.3㎝,길이 5정도의 균열현상이 보이는 등 지금까지 65건의 도로부문 부실시공이 적발됐다.또 청학동 굴다리옆 녹지대 석축(높이 5,길이 30) 곳곳이 갈라져 빗물이 도로로 흘러내리 고 있는 실정. 이같은 하자 가운데 도로 5건,공동구 37건,하수 2건,녹지조성및 공원 3천8백98건 등 3천9백42건에 대한 보수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인천시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로부터 공공시설물 인수를 꺼리고 있다.
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