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증가율 크게 줄듯-貿協,대책반 구성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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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반도체와 철강등 주력 수출품의 부진으로 올해 수출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18.2%보다 4.7%포인트 낮은 13.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9일 내놓은 수출 수정전망치를 통해 올해 수출규모가 당초 전망치 1천4백77억달러보다 57억달러 줄어든 1천4백2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수출증가율은 30.3%였다.무협은 이에따라 다음주 수출대책반을 구성키로 했다. 무협은 품목별로는 반도체(트랜지스터 포함)가 당초 전망치 3백39억달러보다 39억달러 줄어든 3백억달러에 그쳐 수출차질액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또 화학제품은 10억달러가 줄어든 87억달러(당초 전망치 97억달러),일반기계는 62억달러(67억달러),철강은 70억달러(73억달러)로 각각 전망됐다.
연초 부진했던 자동차는 4월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당초 목표인 1백1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은 반도체의 경우 주요 PC업체의 재고가 크게 늘어 4메가D램의 수출가격이 지난해말의 개당 13달러에서 4월 현재 5달러선까지 내린 때문으로 분석했다.무협은 그러나 PC수요가 회복세에 있어 2.4분기중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 하 반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학과 철강도 6월이후 주요 소비국의 수요증가로 수출회복이 기대되지만 상반기의 부진을 모두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무협은 말했다.
한편 무협은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 협회내 전부서장이 참여하는수출증대 비상대책반을 구성,다음주부터 전국 50여개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 모니터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책반은 이달말까지 주요 업종별로 현장 실무자들의 애로사항등을 모아 수출활성화를 위한 정책건의를 한다는 계획이다.무협은 또 최근의 수출부진은 엔화 약세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고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대(對)엔화 적정환율에 대 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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