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GM 얼마나 어려웠으면 …

경영 위기에 빠진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11년간 지속했던 아카데미상 시상식 광고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GM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GM은 올 2월에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선 1350만 달러(약 141억원)를 내고 광고를 했다. 최근 11년간 아카데미상 시상식 광고에 쏟아부은 돈만 1억1000만 달러(약 1150억원)에 달한다. GM사 대변인은 “시상식 광고가 내년 회사 전략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GM은 다음달 열리는 에미상(TV 작품 관련) 시상식 광고도 하지 않기로 했다. GM은 앞으로 대형 행사 광고 대신 인터넷 검색광고처럼 돈을 쓰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쪽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이라는 핵심 광고주가 이탈하면서 시상식 중계권이 있는 미 ABC방송에 비상이 걸렸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거액을 낼 수 있는 대형 광고주를 구하는 게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ABC방송은 영화계 수퍼스타들이 참석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중계를 통해 연간 8000만 달러의 광고 수입을 얻었다. GM 이외의 주요 광고주는 코카콜라·아메리칸익스프레스·맥도널드 등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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