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뉴질랜드 단편영화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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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영화에 갓 입문한 젊은 영화인들이 내놓는 단편영화에는 신선함과 힘이 있다.흥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극장용과 달리 자신만의 세계를 아무런 구애없이 마음껏 펼쳐보일 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곧 비디오로 출시될 뉴질랜드출신 젊은 영화인들의 단편영화집 『이상한 영화2』는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영상미로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태일영상이 우리나라 젊은 영화인들의 단편영화 모음집으로 처음내놓은 『이상한 영화1』에 이어 나온 『이상한 영화2』는 94년 칸영화제에서 수상했거나 초청받은 작품 8편을 모은 것.
뉴질랜드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실기위주의 영화교육,젊은 영화인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이 수용될 수 있는 제작현장의 시스템및 분위기로 세계 영화시장 속에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신흥 영상 산업국이다.
이들 8편은 16㎜수준인 우리나라 단편영화와 달리 대부분 35㎜카메라로 촬영됐고 빠른 전개와 몽환적 상상력,비현실적인 상황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영상등 스케일과 질적 측면에서 극장 개봉작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영화TV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생명수』는 저녁식사중 준비된 쇼에서 자신이 선택한 남자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여주인공과 이를 무관심하게 지켜보는 관중을 통해 인간이 가진 순수성의 이 면을 그리고있다. 또 수영장에서 자신을 옥죄는 수영선수들을 통해 안전한 곳을 찾으려 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그린 『스트로크』,절벽에서 떨어지려는 쥐 레밍과 이를 보호하려는 사람들,그리고 이런 상황을 즐기려는 여자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동물보호운동의 허구성을꼬집은 『레밍에이드』등도 CF화면을 이어놓은 듯한 감각적 화면과 생각하게 하는 줄거리로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태일영상은 최근 일고 있는 단편영화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6월에는 이상한 영화 제3편으로 캐나다 애니메이션 작품선을 출시할 예정이다.
영화마을 체인점에서 빌릴 수 있으며 구입할 경우 1편은 2만2천5백원,2편은 1만9천8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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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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