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9회말 3안타 치고도 해태에 5대4로 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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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 좌익수 박재벌의 마지막 홈송구가 포수 최해식의 미트에 들어가는 순간 홈플레이트를 향해 질주하던 유지현은 포기한듯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부딪쳤다.다음 순간 최해식이 미트를 두손으로 들어올려 태그를 확인했고 이일복주심의 오른손이 번쩍 올라갔다.해태의 5-4승리.
해태는 5-4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 말에도 1사 1,3루 위기에서 서용빈의 우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뛰어들던 노찬엽을 박재용의 정확한 홈송구로 태그아웃 시켜 L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결국 두번의 기막힌 호송구가 이날 의 승부를 갈랐다. 해태는 호랑이가 한번 잡은 먹이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물고 늘어지듯 5회초 한번의 찬스에 5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야구가 늘 그렇듯 해태는 2사후에 기지개를 켰다.2-0으로 뒤지던 해태는 5회초 2사2루에서 이종범이 볼넷을 골라 마운드의 김기범을 흔들기 시작했다.4회까지 슬라이더를 위주로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은 김병조에게 역으로 빠른 공으로승부를 걸었다.깨끗한 1타점 중전안타.김은 왼손타자 장성호에게다시 슬라이더로 승부를 걸었다.
타이밍을 놓쳐 허리가 빠졌으나 배트의 중심에 맞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2-2동점이 됐다.
다음 타석의 홍현우에게 김은 다시 슬라이더 대신 빠른 공으로승부를 걸었다.그러나 홍은 기다렸다는 듯 좌전안타를 만들어냈고3-2역전.어떡하든 5회를 채우게 하고픈 LG 코칭스태프는 불펜을 쳐다보면서도 투수교체를 하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순철에게 김은 할 수 없다는 듯 초구에 다시슬라이더를 던졌고 이는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해태 김응용감독은 선발 우완 김상진-중간 좌완 김정수-구원 언더핸드 이강철로 이어지는 우-좌-우 투수로테이션으로 풀베팅,LG 타선의 추격을 막고 6,7위 자리를 맞바꿨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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