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망대>수원.전북"中原의 대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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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실업축구 최고의 골게터출신 박건하가 주도하는 수원삼성과 올시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 김도훈이 이끄는 전북간의 96정규리그첫대결(11일.수원)은 초반부터 탐색전없이 난타전으로 축구팬들을 흥분시킬 것이 분명하다.
전북은 아디다스컵 최종전에서 삼성의 홈경기 첫승 제물이 됐고3연패의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는 어느 팀도 한팀에 연속 패배하는 경우가 적다는 사실을보여준다.수원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더구나 삼성은 올림픽대표 이기형.박충균 등이 빠진 공백때문에 김호감독특유의 용병술이 발휘될 여지가 줄어들었다.그러 나 아디다스컵대회를 통해 미드필드에 관한한 자신감을 얻은 삼성에는 용병스타 바데아가 건재하다.
바데아-박건하로 이어지는 삼성의 공격루트는 전북의 플레이메이커 비탈리-김도훈라인과 시종일관 격돌할게 틀림없다.
중원의 대결이 골결정력을 좌우하겠지만 어느 팀이 선제골을 넣든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수비의 허점이 곧 두팀의 아킬레스건이다.두팀 모두 공격가담시 제2의 지역에서 수비형태를 갖추기 위해 공격과 디펜스 라인의 폭을 좁혀주며 전방부터 프레스를 가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전북에서는 최근 중거리 슈팅력이 크게 향상된 수비수 정종선이「요주의 인물」이다.
여기에 장신 수비수 최진철의 공격가담과 김범수의 우측돌파가 센터링으로 이어진다면 삼성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다.축구는 골로 승부를 가른다.
잠시 은퇴해 양복점과 체육사를 경영하다가 삼성의 부름을 받은「꾀돌이」이기근이 아디다스컵 최종전에서 비로소 골맛을 보았다.
골잡이의 슛은 일정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전북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SBS 해설위원〉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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