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적이고 도도한 산부인과 의사 찬주. 그녀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입양 사실을 알게 된다. 출생 기록을 뒤지다가 이상한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찬주는 입양기관.영아원.경찰청.동사무소를 샅샅이 뒤져 기어이 친아버지의 집을 알아낸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아버지는 지팡이에 의존해야 하는 시각장애인.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찬주는 혼란에 빠진다. 그녀는 친아버지가 떨어뜨린 지팡이를 주워 건네지만 딸이냐고 묻는 질문엔 아니라고 거짓말한다. 이후 찬주와 친아버지 사이엔 묘한 관계가 형성된다. 아버지를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던 딸은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고 챙겨주는 아버지를 서서히 이해하고 마음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