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노키아·블랙베리 폰 연내 공급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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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핀란드의 세계 1위 휴대전화기 업체 노키아의 단말기가 연내 국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1위 업체(가입자 2200만 명)인 SK텔레콤이 노키아·소니에릭슨·림 등 해외 업체의 제품을 단말기로 쓰기로 한 것이다.

SK텔레콤의 하성민(51·사진) 휴대전화(MNO) 부문 사장은 최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양질의 해외 단말기 제품을 국내에 공급해 고객 선택권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우선 캐나다 림 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내놓는다. 이어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의 단말기를 공급받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국산 프로그램 ‘위피’를 단말기에 반드시 탑재해야 하는 점 같은 걸림돌이 있어 처음엔 위피를 넣은 단말기를 보급한다”며 “조만간 그런 규제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폰’도 이른 시일 내 도입하려고 하지만 애플의 요구사항(사용료 징수 등)이 있어 연내 성사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하 사장은 또 “신규 가입자보다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크게 ▶요금제 ▶기기 변경 ▶로열티 세 분야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중장기 가입자에게 요금 할인제를 더 많이 제공하기로 했다. 단말기 보조금 지원을 늘리고, 기존 멤버십을 확대한 ‘로열티 제도’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이는 휴대전화 가입자가 전체 인구의 95%에 달해 신규 가입자 확충보다 기존 고객을 잘 관리할 단계에 접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시작한 ‘생각대로T’ 브랜드는 기존 고객에게 자부심을 주려는 시도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의 로고송 등으로 이 브랜드 홍보가 잘 돼 흐뭇하다”고 털어놨다.

SKT는 자회사인 하나로텔레콤과 공동 마케팅에 나서 KT 계열(KT+KTF)의 결합서비스에 대항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서비스에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IP)TV를 묶은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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