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소장)인 장 감독은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무용단 단장으로, 지금까지 360편의 무용을 창작한 중국의 대표적 무용 연출가다. 장이머우(張藝謀) 총감독과 호흡을 맞춰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무용 부문 연출을 맡았다.
장 감독은 “이번 천무 공연은 한국의 전통 문화 요소를 너무 잘 살려냈다. 특히 다양하게 생긴 북을 소재로 한 춤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수호 단장이)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에서 전통 무용 공연을 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면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준비에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24일로 예정된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공연에 대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외에도 장애인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도 준비하고 있다”며 “폐막식이 개막식 공연보다 더 멋질지는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디딤무용단의 ‘천무’ 공연의 중국측 협력 파트너인 바오리(保利)연출공사의 저우여우(周游)부사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베이징이든 지방이든 중국에서 ‘천무’를 꼭 다시 무대에 올리겠다고 마음 먹었다”라고 말했다.
국수호 단장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한복판 자금성에서 한국의 북소리를 울린 것은 45년 무용 인생에 큰 영광”이라고 감격했다. 국 단장의 제자로서 이번 공연 기획에 참가한 정영주 동서울대 교수(방송연예과)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중국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배려했다”라고 설명했다.
‘북의 대합주’ 등 13개의 작품을 올린 이날 공연은 1300석을 거의 채울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한국에서는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과 신정승 주중 한국 대사가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류빈제(柳斌杰) 신문출판 총서 서장(장관급)이 직접 관람해 큰 관심을 보였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