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 있으면 내리막 … 일희일비 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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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들과 함께 청와대 뒤편 북악산으로 주말 산행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숙정문 인근에서 등산객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주말인 16일 북악산에 올랐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이 뒤따랐다. 산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청와대 뒤편 등산로를 따라 2시간10분 정도 진행됐다.

국정을 함께 이끄는 참모들과의 주말 산행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몇 차례 추진됐다. 하지만 ‘쇠고기 파문’으로 흐지부지되다 8·15 행사를 계기로 이뤄졌다. 8·15를 계기로 공세적 국정운영으로의 전환을 다짐한 이 대통령은 이번 등산을 새 출발을 다짐하는 행사로 삼으려 했다. 새 정부 출범 후 공식회의를 제외하면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게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등산로에 들어서자 “시작은 천천히 하는 것이다. 고갯길이 나올 텐데 처음부터 오버(무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산행을 마친 뒤엔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엔 돼지고기와 쇠고기 바비큐, 냉면에 반주가 나왔다. 그는 “우리가 오늘 산에 오른 것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 위한 의미가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국정 운영에 매진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15 행사 뒤 참모들에게 “8·15 연설에 담긴 국정과제를 매월 평가해 보고하라. 부처에만 맡겨 두면 진도가 안 나갈 수 있으니 청와대가 진척 상황을 체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전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 발표될 듯=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아파트 재건축 규제 절차를 합리화하고,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분양권 전매제를 보완하는 등의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추석 전엔 이런 대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학자금 대출과 축산농가 지원, 중·저소득층 세금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세제 개편 등 서민 경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곧 확정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법인세율 인하 및 과세표준 기준금액 상향 조정을 내용으로 하는 법인세법 개정안, 2000㏄ 초과 승용차의 개별 소비세율을 인하하는 개별소비세법 개정안,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지주회사 규제 완화를 위한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 개정안 등 39개 법안을 18대 개원국회에서 중점 추진키로 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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