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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성씨,검찰신문 상당부분 시인-5.18재판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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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두환(全斗煥)씨 변호인단과 일부 피고인들은 『검찰이 언론을 의식한 재판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검찰이 全씨에게 5.18당시 피해자들의 사망장소및 일시등을 일일이 신문하자 이양우(李亮雨)변호사가 벌떡 일어나 『이미 피고인이 알고있는 사실과 모르는 사실을 분명히 했는데도 모른다고 한 사실을일일이 묻는 것은 언론보도를 위한 신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력히 항의.
…계엄사령관겸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이희성(李熺性)피고인은 다른 구속피고인과 달리 검찰의 신문사항을 상당 부분 시인해 주목. 李피고인은 『전두환 합수본부장이 대법원장과 대법원 판사들을초청하는 만찬에 나를 초청했지만 불응한 것은 하급자인 全씨가 이를 무시하고 상급자인 나에게 배석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 불쾌했기 때문』이라고 시인.
李씨는 또 『80년초 육군참모총장직에서 사임하려고 마음먹었으나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바람에 망설이다 사퇴시점을 놓치고 말았다』고 말해 全씨의 독주에 불만이 많았음을 시사. …광주시위 진압작전 유치(전차문)를 닫아서 1개 대대 32대를 동원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그는 또 이구호장군이 『전차 진입시 시위대가 도로상에 누울 경우 어떻게 진입합니까.만약 동원을 요청하려면 정식 지휘계통을통해 명령해 주십시오』라고 응답하자 『이 자식,전차포를 쏘면서밀고 들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큰 소리로 욕하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광주시위 진압작전 유공자들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과정에서육본 인사참모부 안에서도 논란이 있었음이 드러났다.당시 육본 인사참모부 차장으로 공적심사위위원장인 박경석 준장은 유공자들에게 무공훈 장을 수여하기 위해 심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김홍한 인사참모부장에게 부당성을 지적했던 사실이 검찰조사 과정에서 확인. 朴차장은 『무공훈장은 적과의 교전과정에서 전과를 올린 사람에게 수여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하고 훈장을 준다면 보국훈장을 줘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그러나 金부장이 『이희성 계엄사령관과 황영시 부사령관이 이미 결정한 일』이라면서 건의를 묵살,그대로 시행됐다는 것.
…정호용피고인은 자위권 발동이 현지 지휘관들에게는 발포명령으로 인식될 소지가 있었다고 진술해 주목.
鄭피고인은 자위권이 발동돼 자신도 궁금해서 물어보니 자위권 보유천명이라는 대답을 듣고 발포하라는 뜻이 아닌줄 알았지만 『실탄을 지급한 것은 발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
…주영복(周永福)전국방장관은 검찰조사에서 광주시위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생길 경우 권총으로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6일 확인됐으나 周피고인은 이날 당시 진술을 부인.
周피고인은 채동욱(蔡東旭)검사는 이날 12.12및 5.18사건 7차공판에서 『80년 5월21일 국방부 장관실에서 박창근 국방부 차관보에게 광주시위 진압중 사망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면권총으로 자살하겠다고 말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신문하자 『그런 적 없었다』고 부인.
…전두환(全斗煥)피고인의 변호인 석진강(石鎭康)씨측은 이날 『12.12및 5.18사건 수사기록이 16만여쪽에 달해 하루 10시간씩 읽더라도 최소한 4개월이상 걸릴 것』이라고 하소연.
石변호사는 『수사기록 한장을 읽는데 30초씩을 잡더라도 한차례 열람하는데만 무려 1천3백33시간이 걸린다』면서 『매일 10시간씩 읽더라도 1백33.3일 즉 4.44개월이 소요되는 셈』이라고 주장.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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