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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카드등 품격연출 광고에 클래식 배경음악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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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급 이미지광고에는 클래식 음악을」.
TV광고에서 배경음악(BGM)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경우에 따라 강력한 메시지 전달력을 발휘한다.그래서 사운드마케팅이라는 말도 등장하고 있다.대부분의 광고가 가벼운 팝음악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제품의 차별성 과 귀족적 품격을 강조하기 위해 클래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학력.전문직.부유층에 속하는 오피니언 리더를 겨냥한 고급 자동차나 타이어,백화점 상품권,은행.신용카드,신사복 광고에서 클래식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옵티모 골드(한국타이어)는 바흐의 『뮤제트』를,크레도스(기아자동차)는 비발디의 『2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마르샤(현대자동차)는 카탈리니의 오페라 『라왈리』중 「나는 멀리 떠나야 해」,무쏘(쌍용자동차.프랑스편)는 라벨의 『볼레로 』를 각각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다.또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은 모차르트의『피가로의 결혼』중 2막의 「백작부인 아리아」를,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연주하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을,장기신용은행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의 3악장으로 상류층을 공략하고 있다.
장기신용은행의 목표고객은 일반투자자가 아닌 저축액 2억원 이상의 고액투자자다.
피에르 카르댕은 영화 『파리넬리』에 나왔던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중 「울게 하소서」,제일모직 월드베스트는 마이클 발프의『보헤미아의 소녀』중 「대리석 건물에 사는 꿈을 꾸었네」,파크랜드 박상원편은 바그너의 『탄호이저』중 「순례자 의 합창」을 사용하고 있다.
바로크 가구의 「바로크 스타일로 사는 여자」광고는 프리랜서 여성 3명이 옴니형식으로 등장,이 제품의 자신감과 품격.감각이라는 테마에 맞게 각기 다른 클래식 음악을 사용했다.코렐리의 『비바체 그라베』,쇼팽의 『즉흥 환상곡』,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b장조』 등이 그것.
이밖에도 클래식 배경음악은 고려페인트(그리크『솔베이지의 노래』).삼성그룹(베토벤『운명교향곡』)등의 기업이미지 광고나 동서식품의 그랜디(푸치니『나부코』중 「노예들의 합창」).맥심 리치아로마(파가니니『바이올린협주곡 제3번』).대한항 공(엘가『위풍당당행진곡』).삼성애니콜(칼 오르프『카르미나 부라나』)등의 광고에 등장한다.
대홍기획 CR5팀 이재원(李在源.32)차장은『특히 신제품 탄생을 알리는 광고에서 클래식은 고조된 긴장감을 신뢰감으로 연결시키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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