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컨디션난조 훈련 큰차질 비쇼베츠감독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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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비쇼베츠(사진)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한달여만에 다시 만난 제자들(올림픽축구대표팀)의 컨디션이 제각각이어서 당분간 「정상수업」보다 「진도조절」에 훨씬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비쇼베츠감독은 재소집 첫날인 1일 오후5시1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숙소(서울타워호텔)인근 국립극장 연극원 운동장에서 조깅.미니축구등으로 스무제자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그러나 결론은실망이었다.
『5월은 내가 팀을 맡은 이래 가장 복잡한 한달이 될 것같다.지난 한달동안 실전경험이 단 1분도 없는 선수들과 6~7게임이상 소화한 선수들을 데리고 어떻게 「합반 수업」이 정상적으로이뤄지겠는가.』 실제로 올림픽대표중 윤정환(부천 유공)은 96아디다스컵에서 7게임,국가대표팀과의 1게임등 모두 8게임에 나서 7백분동안 실전경험을 쌓았다.
김태영(7게임 6백30분).김현수(6게임 5백40분.이상 전남 드래곤즈).최용수(7게임 5백81분.안양 LG치타스).이기형(6게임 5백40분).조현두(7게임 5백30분.이상 수원 삼성블루윙스)등도 「알찬 방학」을 보낸 것으로 나타 났다.문제는최성용(고려대).최윤열(경희대)등 대학생 6명과 축구협회소속의무적선수인 이우영.이들은 국가대표와의 경기를 빼놓고는 전혀 실전경험을 쌓지 못했다.이 기간중 이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아예 없었기 때문이다.특히 이우영 의 경우 실전경험 축적은 커녕 팀훈련조차 못해 당분간은 제기량 발휘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비쇼베츠감독은 이같은 실정을 감안,지난달 26일부터 이들 「노는 선수들」을 따로 불러 과외훈련을 시키기도 했으나 실전과 훈련의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수비보강을 위해 와일드카드로 선택한 유상철을 정상가동할 수 없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고민중 하나다.
때문에 그는 코스타리카 프로팀과의 평가전(5일)은 물론 7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된 유럽 원정경기에서도 콸라룸푸르에서 만큼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큰 걱정이라며 유럽.남미등 축구선진국처럼 1년내내 연령별리그를 펼치며 「항시감각」 을 유지하지않으면 한국축구의 발전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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