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나산 증축 삼보.갑을 새집-社屋이전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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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많은 기업들이 화창한 봄볕속에 새 사옥으로 이사하고 있다.
음력 2,3월에 해당하는 양력 4,5월은 만물이 개화하는 때라 역학상으로 호(好)시절.
이 때문에 특히 지난달 새로 사옥을 짓거나 증축한 기업들이 「손(損)없는 날」을 받아 이사를 많이 했다.기업들은 재수좋은날을 고르기 위해 건당 수십만~수백만원씩을 주고 유명 역술가들의 조언을 받기도 한다는 것.
현대그룹은 서울계동 본관사옥 증축을 끝내고 이삿짐을 거의 다날랐다. 원래 지상 12층에 2개 층을 더 올렸으나 액이 낀다며 「13」층은 빼고 14,15층으로 층배열을 했다.방배치는 창업주인 정주영(鄭周永)그룹명예회장 방이 가장 높은 15층,정몽구(鄭夢九)그룹회장은 14층,다음 서열인 정몽헌(鄭夢憲)그룹부회장 방은 그 아래인 12층이다.적선동에 있던 현대전자 일부가 12층으로,10층의 현대정공은 14층에 이사했다.원래 공사는 5월까지로 잡았으나 공기가 빨라 진데다 날좋다는 4월에 끝내기 위해 이사를 서둘렀다는 것.
나산그룹도 지난달 13일 서울대치동 사옥 증축을 마치고 그룹본부등이 이사했다.다른 주력회사들도 옮겨와 통합사옥으로 운영됨에 따라 나산실업㈜의 경우 상호도 ㈜나산으로 바꾸었다.
LG패션은「동쪽으로 이사하면 번창한다」는 지난달 9일을 택해이사했다.서울독산동 옛사옥에서 1년6개월만에 준공을 본 서울강남구신사동의 신사옥으로 이전한 것.LG패션은 이사한 날 패션관련 인사등을 초청해 대대적인「이사턱」을 내기도 했다.
삼보컴퓨터도 서울여의도 KBS별관뒤 신축사옥으로 이전해 지난달 22일 업무를 시작했으며,포항제철 자회사인 포스틸과 포스트레이드는 지난달 29일 서울강남 역삼빌딩으로 이사했다.
갑을그룹은 93년 법원경매를 통해 사들인 서울서린동 소재 서린호텔의 사옥개조 공사를 우여곡절끝에 지난달 끝냈다.서울갈월동에 있던 ㈜갑을과 갑을방적등이 이곳으로 이사했는데 준공식은 길일(吉日)을 받아 이달 중순께 가질 예정.
박영수.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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