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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과 치명적 사랑을 그린 영화 '인더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영화 '인더컷'에 출연하는 맥 라이언

더 이상 사랑스러울 수 없는 만인의 연인, 맥 라이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거짓 오르가즘을 연기하며 전세계를 사로잡은 그녀가 <인더컷>에서는 너무도 사실적인 리얼 오르가즘을 선보였다.

옷을 벗지 않기로 유명했고, 로맨틱 코미디를 벗어나서는 배우로서 입지를 유지하기조차 힘들어 보일 정도로 운신의 폭이 좁았던 맥 라이언. 그녀의 이러한 예기치 않은 선택에 헐리웃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극중 맥 라이언의 정사씬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실제가 아닐까 착각이 들만큼 가히 충격적이다. 특히 괴한에게 습격 당한 후 공포와 안도가 교차하는 가운데 펼쳐지는 말로이 형사와의 섹스는 맥 라이언 자신의 욕망을 실제로 표출하는 것 같이 리얼하다.

이 장면은 <인더컷>이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었던 지난 2일 여성영화제 개막식과 이후의 일반시사회 당시, 모든 관객의 숨결을 빼앗아 가버릴 만큼 아름답고 자극이었다는 후문이다.

맥 라이언, 그녀 자신은 <인더컷>에서의 연기 변신을 실험이었다고 말한다. 러셀 크로우와의 열애와 실연, 그리고 이혼의 고통 등으로 복잡다단했던 삶의 기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 자신은 이 시간을 최고의 시기였다고 고백하였다.

자신의 모든 감정을 흘려 버릴 수 있는 영화 <인더컷>을 만날 수 있었으며, 그러한 고통의 시간을 통해 이전 영화와는 다른 원숙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 프래니 역을 위해 오디션까지 보겠다고 할 정도의 열의를 보인 그녀에게는 이 역할이 특별함, 그 이상이 아닐 수 없을 것!

<인더컷>에서의 경험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촬영일지까지 꾸준히 써왔던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하여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섬세한 떨림, 절제된 감성 연기까지 선보인다.

당신이 알고 있는 욕망은 모두 거짓이라고 말하는 <인더컷>은 맥 라이언을 통하여 연쇄살인범일지도 모르는 위험한 남자에게 빠져드는 한 여인의 불안과 욕망을 표현한다. 이 시대 여성의 진정한 욕망을 섬세하고도 사실적으로 포착한 <인더컷>은 4월 30일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 다음은 맥라이언 인터뷰 내용

Q. <인더컷>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영화와 프래니라는 역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살인, 스토킹 등의 어두운 범죄의 세계를 다루긴 하지만, 남녀가 사랑에 빠져들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스타일의 러브스토리이다. 프래니라는 역에 빠져들었던 이유는 욕망을 표현하는데 서툴고 소극적임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복잡한 성격의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일련의 사건들은 감성적이고 여린 마음을 가진 프래니의 영혼까지 뒤흔들어 놓게 되는데, 이러한 흔들림을 표현해내고 싶었다.

Q. 시나리오를 읽은 후의 소감은 어떠하였는가?

A. <인더컷>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마치 꿈, 혹은 악몽을 꾸는 듯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읽으면서도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계였지만 마치 꿈 속처럼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대본을 다 읽어 갈 무렵엔 프래니란 인물에 대해 꿰뚫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여자들의 내면의 세계가 현실 세계로 표출된 것 같았다.

Q. <인더컷>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의 영화인가?

A. <인더컷>에서의 연기 변신을 나에겐 실험과 같았다. 이 시간들은 나에게 최고의 시기였다. (-이 시기에 그녀에게는 러셀 크로우와의 열애와 실연, 그리고 이혼의 고통 등의 삶의 고통이 있었다.-) 모든 감정을 흘려 버릴 수 있는 영화 <인더컷>을 만날 수 있었으며, 그러한 고통의 시간을 통해 이전 영화와는 전혀 다른 내면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프래니란 역할은 나에게 매우 특별했다. 이 역을 위해 오디션까지 보겠다고 결심했고, <인더컷>에서의 경험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촬영일지까지 꾸준히 썼다.

Q. 프래니는 어떠한 캐릭터인가?

A.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나 다른 영화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들과는 현저히 다르다. 그녀는 사람들을 기쁘게 만드는 것에 대해 관심도 없고 심지어는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인생을 최대한 진지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매우 내성적인 반면 적극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껏 외향적인 성향을 지닌 역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이번 경우는 마치 무성 영화를 찍는 듯 했다. 표면적인 것보다는 내면적인 부분에서 겪게 되는 상황을 중점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새로웠다. 또한 그녀는 성적 욕망이 강한 여자이고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더욱 강해지는 것은 보여주어야 했다. 이전에는 결코 해보지 못한 연기였다.

Q. 프래니 역을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A. 플래니가 말로이 형사의 어떠한 점에 매력을 느꼈는지 이해 하는 것이 중요했다.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들기 때문이다. 말로이는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이고 프래니는 시에나 나올 법한 세상에서 사는 인물이다. 극과 극의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전혀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Q. 제인 캠피온 감독과의 작업은 어떠했는가?

A. 내 연기의 폭을 한층 높이기 위해 도와준 감독님은 에너지가 넘쳐 나는 사람이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생기는 기대감이라든지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는지에 새로운 시각에서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감독님은 인물에 대해 깊이 있고 진지한 탐구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예를 들어 한 여자가 어떤 상황에서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왜 그런 특정한 사건들이 그 여자에게 일어나는지, 왜 그와 같은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지,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인 탐구를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감독님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확답을 찾는 것보다 고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고, 그런 점이 바로 그녀를 훌륭한 감독으로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Q. 적나라하고 파격적인 정사씬을 함께 찍은 배우, 마크 러팔로는 어떠한 사람인가?

A. 마크 러팔로와 나 사이에는 친밀감이 있었다. 예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온 사이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점이 힘든 역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운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그가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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